팁테크

돌비 오디오, 스마트폰에서 극장 사운드를 즐기는 기술은?

  • 안병도 기자

  • 입력 : 2017-04-25 14:08:35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이제 4K 해상도와 HDR로 화질 뿐만 아니라, 뱅앤울룹슨과 하만 카돈의 전문 스피커 제조업체를 운운하며 음질을 자랑하는 경우는 이제 너무나 흔한 광경이다. 또한 돌비 오디오(Dolby Audio)니,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




    우리가 극장 음향과 관련해서 많이 들어본 ‘돌비’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극장을 넘어서 홈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로 그 세를 나날이 확장해가는 돌비 사와 돌비 오디오에 대해 알아보자.

    ⓒ



    돌비 사는 어떤 회사인가?

    돌비 사를 대중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돌비 사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완성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파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리학 박사인 레이 돌비가 1965년 설립한 돌비 사의 정식 명칭은 'Dolby Laboratories’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돌비 연구소’쯤 된다.

    회사 이름이 ‘연구소’라니 약간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용을 좀 더 파고 들어가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50여년간 돌비 사는 한층 더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음향과 영상 연구의 개발 및 보급에 매진해왔다. 영상의 경우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HDR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이 있고, 음향 쪽은 돌비 오디오, 돌비 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 돌비 애트모스 등이 있다.

    ⓒ


    2016년 4월 기준으로 약 4,000여 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돌비사는 19개국 41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전 세계에 약 1,8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상당수가 R&D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두 귀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뇌 과학과 신경학을 시작해서 최종단계인 상품화까지 모든 부문을 돌비 사는 연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돌비 마크가 붙어 있다면, 그곳이 극장이든 홈시어터 기기든 모바일 기기든 최상의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 콘텐츠 제작부터 공급자 그리고 소비자가 가지게 되는 단말기까지 모든 부문에 대해 관여하고 있다

    ⓒ


    돌비 디지털, 돌비 디지털 플러스, 돌비 애트모스 - 무엇이 다를까?

    먼저 ‘돌비 오디오’는 돌비 사에서 만든 모든 음향 포맷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돌비 사의 음향 역사는 1975년 ‘돌비 스테레오’란 극장용 음향 포맷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테레오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체음향 사운드를 듣기 위해선? 199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리턴즈’부터 ‘돌비 디지털’이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돌비 디지털은 기본적으로 5.1채널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5.1채널이란? 센터(1), 프런트(2), 리어(2), 서브우퍼(0.1)의 6개의 스피커 채널을 의미한다. 센터 스피커는 이름처럼 스크린 바로 밑이나 뒤에 위치하는데, 배우의 대사를 주로 담당한다.

    프런트 스피커는 앞쪽에서 들리는 효과음을, 리어 스피커는 후방의 효과음을, 마지막으로 서브우퍼는 100Hz이하의 저음을 주로 재생해낸다. 서브우퍼를 0.1채널로 표기하는 것은 이렇듯 전 대역대가 아니라 저역만 담당하는 특성 때문이다.

    ⓒ




    당신이 극장을 갔는데, 음향에 별 다른 설명이 없다면 돌비 디지털로 감상한 것이다. 그만큼 보편적으로 쓰일 정도로 표준화되었고, 안정화된 기술이 바로 돌비 디지털이다. 그런데 이쯤되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극장에 가보면 대다수의 극장에 수십 개의 스피커가 나열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5.1채널 기반이라니. 말이 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원리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극장은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이 동시에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선 많은 스피커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를테면 몇 명이 영화를 본다면 센터 스피커가 하나면 충분하지만, 수백 명이 되면 두 대 이상을 쓸 수 밖에 없고, 프런트는 수십 개 하는 식으로 늘어난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돌비 디지털에서 ‘플러스(+)’된 것이다. 그렇다면 돌비 디지털과 뭐가 다를까? 오늘날 우리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감상하고, 심지어 윈도우 10에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다. 이쯤이면 눈치빠른 독자는 알아 차렸을 것이다. 둘 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채택하고 있다.

    돌비 디지털은 기본적으로 극장을 염두에 만든 음향 포맷이기 때문에 모바일 네트워크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다르다. 돌비 디지털의 전송속도가 최대 640kbps에 비해,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무려 최대 6Mbps나 된다. 얼마나 모바일에 최적화되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마지막으로 돌비 애트모스는 현존하는 궁극의 극장용 음향 포맷이다. 돌비 디지털의 경우,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채널별로 소리를 분리해서 스피커 배치와 공간을 활용해서 입체 음향을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니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스크린 중앙을 기준으로 뒷벽까지 직선거리를 측정했을 때, 약 3분의 2 지점을 말한다. 이 자리에 앉았을 때 당신은 가장 최상의 사운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다른 곳에 앉는다면? 안타깝지만 당신은 같은 돈을 내고도 훨씬 떨어지는 음향으로 영화를 감상한 것이다.

    ⓒ



    돌비 애트모스는 이런 영화관의 한계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순 없을까?’로. 그리고 늘 그렇듯 돌비 사는 연구와 개발 끝에 그런 기술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 바로 그게 돌비 애트모스다.

    이전까지 채널 별로 사운드를 분리해서 들려주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오브젝트: object)로 인지, 영화관 전면에 배치된 서브 우퍼, 벽면의 서라운드 스피커, 천장의 오버헤드 스피커 등을 통해서 가장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해낸 것이다.

    말이 어려운데, 쉽게 표현하자면 이전까진 자동차의 급제동 소음을 ‘왼쪽 후방 2미터쯤’ 들리게 녹음하는 식이었다면, 돌비 애트모스는 아예 3차원으로 소리를 지정해준다. 실생활에서 우리가 소리는 듣는 것은,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객체화’한 것이다. 실제로 돌비 애트모스 작업시엔 조이스틱으로 조정해서 소리 그 자체를 지정해준단다.

    덕분에 우린 이제 최상의 음향을 극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감상하면, 우리가 시각을 압도당하는 경험을 한다. 음향에선? ‘돌비 애트모스’라는 끝판왕으로 당신의 두귀를 물론이요, 전신을 입체음향으로 난타할 것이다.

    ⓒ



    모바일에서 돌비 오디오는 어디로 향하는가?

    앞서 언급했지만, 돌비 오디오는 현재 윈도우 10과 엘캐피탄 이후 맥 OS에서 채택하고 있다. 넷플릭스, 중국의 아이치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에서 채택했다. 모바일에선 아이폰과 아이패드, LG전자의 G5와 G6 등에서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

    극장이나 거실과 달리 모바일과 노트북 등에선 스피커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이어폰으로 들어야만 한다. 이럴 때 돌비 오디오는 진가를 발휘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크고 선명한 소리를 청취자가 듣기 위해선 인코딩부터 믹싱 그리고 디코딩까지 어떻게 재생해야 하는지를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음향 레벨을 분석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제작해야 한다. 아울러 인코딩부터 디코딩까지 이루어지고, 큰소리는 적당한 수준으로 줄이고, 작은 소리(특히 대사)를 크게 조절해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돌비 오디오에선 완벽하게 수행해 낸다. 덕분에 당신은 ‘돌비’로고가 붙어있는 모바일 환경에선 작은 크기가 믿기지 않는 입체음향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

    게다가 궁극의 돌비 애트모스는 지난 2015년 3월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폰인 레노버 A700와 레노버 탭(TAB) 2 A8및 레노버 탭(TAB) 2 A10-70 태블릿 등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게임기인 ‘엑스박스 원’에도 채택되었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도 부족해서 돌비 애트모스까지 모바일과 게임기 등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는 실로 놀라울 지경이다. 나날이 높아져가는 제품 스펙과 더불어 ‘차별화’를 위해 다들 얼마나 고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늘 그렇지만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아낌없이 제품에 쏟아부을 때,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다 훌륭한 품질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극장을 넘어 홈으로 그리고 이제 모바일까지 대세가 되어가는 돌비 오디오는 당신을 한 차원 높은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아울러 보다 나은 사운드를 위해 연구와 개발을 아끼지 않는 돌비사가 차세대 음향 포맷으로 무엇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