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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부진에도 증권사 접대비 '펑펑'...키움증권 1위, 하나금융투자 2위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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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3 07:27:02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 © 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대표 이현)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접대비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금융투자협회(회장 권용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018년 접대비는 전년 27억9446만원 대비 37%(10억4318만원) 증가한 38억3764만원으로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대 증권사의 평균 접대비 증가율은 18%다.

    하나금융투자의 접대비가 1년 새 47억7196만원에서 60억2740만원으로 26%(12억5543만원)늘어나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22.9%(35억6271만원) △대신증권 22.5%(5억5780만원) △한국투자증권 19%(17억2980만원) △삼성증권 15%(2억7300만원) △KB증권 15%(2억728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의 접대비는 급증했지만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실적은 부진했다. 통상 접대비는 기업의 영업활동이 활발할수록 늘어나는 구조지만 이 회사의 경우 많은 접대비를 사용하고도 뚜렷한 영업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7년 3158억4842만원 대비 8.5%(268억6629만원) 감소한 2889억8213만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도 2416억2680만원에서 1932억343만원으로 20%(484억2337만원) 급감했다.

    이 회사의 경영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218억원 규모의 순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러 사업 부문이 부진했지만 자기자본(PI) 영업수지가 547억원 손실을 기록해 실적 악화에 가장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PI 부문에서 가장 부진했던 2015년 4분기 114억원 손실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조합펀드 평가손실 등으로 67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주식형펀드 처분손실로 187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4분기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9조4000억원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쳐 브로커리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기타수수료 및 이자손익 개선효과로 4분기 리테일 부문 영업수지는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접대비의 경우 지난해 실시한 영업 조직 개편의 영향으로 관련 부서의 확대 및 일부 증가된 부분이 있지만 일상적인 수준”이라며 “영업이익 등 실적의 경우 시장조정에 따른 운용부분 손실 발생과 시장거래 대금 감소로 인한 수익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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