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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친구라 부르지 못해'…KB “윤종규-김재곤, 동창은 맞지만 친구는 아니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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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4 15:20:58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친구회사에 3750억 특혜성 지원 의혹 ③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KB금융지주

    KB 금융지주 측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재곤 도이치오토월드 사장 간 아무런 관계가 없고 동창인 것만을 주장하는 가운데 윤 회장과 김 사장 간의 친분관계가 계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베타뉴스는 윤종규 회장이 도이치오토월드에 3750억 원의 토지신탁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보도했다.▶관련기사

    당시 도이치오토월드의 자본금은 3억으로 몇몇 업계 관련자들은 `상식적으로 불가능`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곤 했다.

    이 계약의 이면에는 윤 회장과 김 사장의 친분이 결정적 역할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기사가 나가고 KB 금융지주 측에서는 "3154억원이 신용공여로 지출된 것"이라며 "회사의 자본금이 3억이든 3000만 원이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용공여는) 정상적으로 나간 것이고 KB부동산 신탁에서 나간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정했다.

    신용공여란 대출, 지급보증 및 유가증권의 매입(자금지원적 성격에 한함), 기타 금융거래상의 신용위험을 수반하는 금융기관의 직·간접적 거래를 뜻한다.

    그러나 KB 전직 계열사 사장은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7년 근무하면서 자본금 3억원이며 1년 된 신규법인에 3000여억 원을 대출해준다는 것은 보지도, 경험해본 적도 없다"며 "아무리 KB부동산신탁에서 의뢰가 있었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KB 측은 윤 회장과 김 사장의 친분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있다. KB 측은 "윤 회장님과 김 사장님은 같은 학교를 나왔지만 친구 사이도 아니고 잘 알지 못한다"며 "친하니까 도와줬다는 부분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백번 양보해서 KB 측 주장대로 친구가 아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 최대금융기관인 KB금융에서 비슷한 시기에 윤종규 회장은 KB 부사장으로, 김재곤 사장은 KB 부행장으로 만났다면 없는 인연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종규 회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지주 자금 관리 이사(CFO) 및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 부사장을 역임했고, 김재곤 사장은 2010년부터 KB 투자증권 부사장과 KB 국민은행 업무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재곤 도이치오토월드 사장에게 `두 분이 고등학교 동창이며 50년 지기 친구`라는 주장에 대해 입장을 문의했으나 전혀 답변하지 않고 있다.

    ◇ 종손녀 채용으로 시끌했던 KB, 실무자는 구속, 윤 회장은 불기소

    검찰은 지난해 윤종규 회장은 종손녀(누나 손녀)의 채용비리에 대해 KB금융 부행장 및 실무자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유죄판결까지 받았으나, 윤종규 회장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검찰은 윤 회장에 대해 '공모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윤 회장 종손녀는 서류전형에서 870여 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을 기록했지만 2차 임원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최종합격했다.

    당시 이은재 의원은 "다른 불기소 처분 이유 중 하나는 담당자들이 일체 부인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공소장을 보니 청탁 명단을 채용팀장에게 전달하면서 '회장님 각별히 신경'이라고 써놨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각별히 신경쓰신다는 회장은 불기소 처분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덧붙였다.

    "국민은 권력형 적폐 청산 수사를 믿고 지지해주셨다.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KB금융 일련의 행보를 보면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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