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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BMW 화재 시험 과정서 경고등 무시..."무리한 조사"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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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07 20:29:52

    BMW 화재원인 시험 © 연합뉴스=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정부가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 시험 과정에서 차량 내 경고등이 들어왔음에도 시험을 강행하는 등 결과를 억지로 도출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BMW 측은 결과 발표가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정부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BMW는 '은폐' 의혹이 드러나겠지만, 반대의 경우 국토부의 '무능함'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 과정에서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BMW 측도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발생의 전조현상으로 보통 엔진경고 등이 켜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 중간결과 발표에 BMW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애초 회사 측이 발표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BMW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함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조건으로 꼽은 바 있다.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BMW 측은 이미 리콜을 통해 교체한 'EGR 모듈'에 EGR 밸브가 포함돼 있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흡기다기관은 리콜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BMW 측이 밝힌 화재 원인과 별개로 불이 나는 차량도 있었다"며 "조사단 측이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사단의 표본 차량이 '단 2대'에 불과하다는 점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된다. 화재 발생으로 리콜(결함시정) 조치를 받은 차량 17만여 대를 이들 2대의 차량이 대표할 수 있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 B47과 N47 엔진을 적용한 BMW 차량 두 대를 조사 중"이라며 "엔진 문제는 같은 로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대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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