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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 한풀 꺾여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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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10 14:06:01

    종부세 강화, 신규 주택담보대출 제재, 30만 가구 공급 등 여파
    매도·매수자 치열한 눈치싸움…“지켜보자는 분위기 지속될 것”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거래공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종합부동산세 강화, 신규 주택담보대출 제한, 3기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30만 가구 공급 등 강력한 9·13부동산 대책과 9·21공급 대책을 내세운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감정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사시점 기준 지난달 3일 0.47%까지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이 9·13부동산 대책 전 10일 조사에서 0.45%로, 직후인 17일 조사에서 0.26%로 상승세가 꺾인 후 24일 0.10%, 이달 1일 0.0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매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강력한 정부 대책에 매수세가 덤벼들지 않는 것이다.

    용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끊겼는데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고 있어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며 "눈치보기가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선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빠진 급매물도 나와도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잘 안 팔린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가 대책 발표 직후 최고가 대비 1억 원가량 떨어진 17억5천만원에 매매된 후로는 아직 거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을 매수 대기자들에게 연락해도 안 산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시세보다 7천만원 낮은 14억3천만원에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집맥경화' 현상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한동안 매수세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탠다.

    한 중개인은 "매물은 나오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 한 달 째 거래를 한 건도 못하고 있다. 집을 팔고 싶어도 거래가 안되는 집맥경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중개인은 "매도자는 싸게 팔 생각이 없는데 매수자들은 크게 떨어지길 바라면서 한 달 째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분당·평촌·산본 등 신도시의 아파트들도 거래가 움츠러들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주대비 경기도 일산동과 일산서의 매매가 변동률이 -0.07%, -0.03% 각각 하락폭이 확대됐다. 분당은 0.04%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일부지역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영향 탓에 더 가라앉는 분위기다. 1·2기 신도시가 서울을 중심으로 20~50km이내 위치하는 것과 달리 3기 신도시는 20km이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산의 한 중개소 관계자는 "집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규제를 풀기는커녕 앞으로 3기 신도시까지 짓는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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