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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흥국 겨냥해 아이폰XR 내놨지만...효과는 글쎄

  •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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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14 15:30:08

    이미지 출처 : apple

    애플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등 고급 기종과 함께 신흥국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XR을 선보였지만 이러한 애플의 전략이 실제 신흥국에서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이벤트 자리에서 "누구나 아이폰을 사용하면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날 5.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X 후속작 '아이폰XS', 6.5인치 OLED가 장착된 최고급 기종 '아이폰XS맥스'와 함께 OLED 대신 LCD를 탑재해 가격을 대폭 낮춘 아이폰XR를 선보였다. 이와 동시에 아이폰7 등 구 기종의 가격도 인하했다.

    최신 사양을 갖춘 고급 기종과 함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신흥국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700달러 대의 스마트폰이 과연 신흥국에서 효과를 거둘 지는 의문이라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 신문은 애플의 이번 전략이 비싼 가격 때문에 아이폰을 구매할 수 없었던 선진국 소비자에게 효과가 있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흥국의 경우, 아이폰이 과연 팀쿡 CEO가 말하는 '누구나'가 살 수 있는 수준일까.

    인도 시장을 예를 들어보자. 스마트폰 시장의 두 자릿 수 성장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애플의 올해 2분기(4~6월) 인도 내 점유율(대수 기준)은 1 % 대에 머물고 있다.

    인도 소재 일본계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 남성은 "중국산(스마트폰)이라면 1만 엔(약 9만9,951원) 이하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이 보급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아이폰XR은 749달러(약 83만7,830원)다.

    시장조사시관 IDC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의 85%는 200달러(약 22만3,620원) 이하다. 파사나 조시 IDC 애널리스트는 "가격대가 맞지 않는 게 애플의 판매가 늘지 않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2분기 6.7%로 전년동기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이 신문은 신형 아이폰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 같은 기능을 갖춘 중국산 제품을 반값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애플은 결국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 화웨이에 밀리고 았다.

    '브랜드'를 중시해온 애플. 때문에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싸게 팔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스마트폰 구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흥국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들이 지반을 다져가고 있다. 타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가 소득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애플 기기로 갈아탈 것이란 보장도 없다.

    애플이 신흥국 개척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이 시장에서 서비스 분야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115억19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인은 두 가지였다. 아이폰 판매 가격을 약 20% 끌어올린 점과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분야 메출의 성장이다. 이 기간 서비스 사업의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의 18%에 달했다.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성장하려면 하드웨어라는 지지 기반이 필요하다. 신흥국 하드분야에서 화웨이에 점유율을 뺏기는 상황이라면 향후 애플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또 선진국에서는 이미 아마존과 구글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이폰과 함께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온 애플. 하지만 지금 애플 앞에는 '신흥국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큰 과제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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