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비트코인 채굴로 지구 온난화 가속화"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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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23 23:47:33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앱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멈출 줄 모르는 가상화폐 산업의 성장세가 이제 지구의 '에너지 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구체적인 주범은 비트코인 채굴 전력이다. 외신들은 비트코인을 생성하기 위해 매일 엄청난 전력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 '채굴'이라는 작업에 방대한 계산 능력과 컴퓨터 파워와 이를 움직이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너지 가격 비교 플랫폼인 파워컴패어(Power Compare)에 따르면 현재 주요 가상화폐 채굴 작업은 유럽 20개국 이상의 소비 전력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파워컴패어는 이 전력이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0.13%에 해당된다면서 "지금도 전력 소비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대부분은 평균 기온이 낮은 아일랜드나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보다 전기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향후 채굴이 각지로 분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중국에서의 채굴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수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의한 것도 있지만 중국의 전력 공급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에 의한 발전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CO2의 배출량이 증가하고 환경 파괴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브테린은 가상화폐로 인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나의 공헌이 지구 온난화 문제가 된다는 게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올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 소비량이 2025년 전기자동차(EV)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12일 클라이언트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전력량은 159개국의 전력 소비를 웃돌았으며 올해는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0.6%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 출처 : Pixabay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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