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독일감시기구, 루프트한자의 '알고리즘' 가격 인상 비판


  • 장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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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29 13:37:40

    (베타뉴스=장관섭 기자) 독일의 경쟁 감시기구가 28일(현지시간) 루프트한자의 최근 국내선 항공료 인상이 자동화 예약 소프트웨어 때문이라는 회사 측 해명에 대해 "알고리즘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비난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로고 ⓒ AFP/GNN뉴스통신/베타뉴스)

    독일 연방카르텔사무국(FCO)은 경쟁사 에어 베를린(Air Berlin)의 파산 이후 루프트한자의 일부 노선 운임이 급등했다는 불평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에어 베를린은 10월 말 이후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루프트한자는 가격 설정 방식을 바꿨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에어 베를린의 도산 이후 단순히 전 자동화 예약 시스템이 수요 증대에 반응해서 그 결과 더 높은 평균 가격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간지인 쉬드도이체 차이퉁(Sueddeutsche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아스 문트(Andreas Mundt) FCO 국장은 이러한 변명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논점을 벗어난 말이다. 이 알고리즘은 신이 쓴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기업들은 알고리즘 뒤로 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루프트한자 티켓 가격이 일부 노선의 경우 30% 가까이 급등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계속해 지배적인 입지를 활용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인기가 많은 노선에서는 더 많은 좌석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AFP로 보내온 성명에서 루프트한자는 "지난 1년 이상" 독일이나 유럽 내 어떤 곳도 운임 인상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에어 베를린이 사라지면서 심각한 쏠림현상이 벌어졌고, 항공기 편들이 더 빨리 예약이 차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탓에 일부 노선의 경우 막판 예약을 할 때 상대적으로 더 비싼 예약 등급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일 내 경쟁은 에어 베를린의 자산을 일부 취득한 이지젯(easyJet)이 오는 1월부터 취항하면서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루프트한자 역시 에어 베를린의 자산 일부에 눈독을 들였으나, EU경쟁 규제 우려에 야심을 접어야만 했다.

    에어 베를린이 취항하던 눈독 들일만 한 공항 슬랏 일부를 포기한 이후 루프트한자는 지난주에 EU 규제위원회로부터 에어 베를린의 LGW 자회사를 인수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에어 베를린은 30편의 리스 항공기와 약 8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베타뉴스 장관섭 기자 (jiu6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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