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개 모양 로봇 아이보 다시 부활, 소니의 히트 상품되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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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8 19:05:54

    소니는 11월 1일 12년 만에 부활한 개 모양 로봇 신형 아이보(Aibo)의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니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독자적 기술을 조합해 제조한 신형 아이보에 소니 브랜드 재건이라는 숙제도 담겨 있다.

    11월 1일 개최된 발표회에서 신형 아이보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에게 우는 모습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코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서 주인의 표정을 인식하고, 유기 EL 눈동자 컬러와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19만 8천엔에 판매된다. 내년 1월 발매될 초도 물량은 30분 만에 매진됐으며, 다음 예약 접수 시기는 미정이다.

    1999년 발매된 구형 모델은 감정 표현의 패턴이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형 모델은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스로 정서를 표현한다. 히라이 사장은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성장하는 파트너”라고 신형 아이보를 설명했다.

    구형 아이보는 초도물량 3천대가 20분 만에 매진됐었다. 애완동물 로봇이라는 발상은 획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워크맨과 함께 전례 없는 소니다운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소니는 그 뒤 TV 등 가전사업에서의 부진이 심화되어 실적이 급락했다. 애플의 혁신과 삼성전자의 위협 속에서 2006년 아이보의 생산은 종료되었다.

    아이보가 부활하게 된 이유는 소니의 실적이 V자 형태로 회복하면서 실험적인 제품을 출시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중간 결산 결과 소니의 영업 이익은 20년 만에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만 그 주역은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와 보험, 은행 등 금융, 플레이스테이션 등이다. 혁신적인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가져온 결과는 아니다.

    신형 아이보도 겉보기에는 혁신성과 거리가 멀다. 로봇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구글과 아마존이 앞서고 있다.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다른 기업이 청소용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래도 히라이 사장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회사로 남는 것이 소니의 존재 의의다. 기술의 조합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이미지 센서 기술을 조합해 풍부한 감정 표현을 실현한 것이 아이보의 차별점이다.

    소니는 이러한 기술 조합으로 공장이나 물류 시설 지원 사업에도 나서 성장 전략을 구상 중이다. 신종 아이보 역시 그런 새로운 사업 모델의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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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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