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게 있어 보안장비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하는 영역이다. 보안의 특성상 투자가 즉각적인 매출이나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지만 사고가 나게 되면 치러야 할 엄청난 피해를 막아준다. 요즘 급속히 위협으로 대두되는 랜섬웨어 역시 백업과 망분리에 투자하지 않은 기업에게 매우 큰 피해를 안겨 준다. 이제는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백업 등 보안투자를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이다.

백업부분은 NAS(Network Attatched Storage)로 인해 매우 편리해졌다. 네트워크와 모바일 기기가 크게 발달했기에 예전에는 대기업만 구입과 사용이 가능하던 NAS 장비가 소형화되면서 저렴하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 들도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NAS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NAS는 소중한 회사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하고 어디서든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넷기어에서 중소기업용으로 적합한 고성능 비즈니스용 NAS를 내놓았다. 8개의 베이를 가지고 강력한 성능과 중후한 외관을 특징으로 내세우는 넷기어 레디나스428를 직접 사용하면서 상세히 살펴보았다.

디자인 - 8베이 미니타워, 메탈 재질의 블랙 디자인

넷기어 레디나스428은 전체적으로 PC에서 많은 채택하는 미니 타워 형태이다. 저장장치가 서랍처럼 들어가는 베이를 가로로 쌓은 형태에서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디자인을 찾기 힘들다. 미니타워는 성능에 비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블랙으로 통일된 메탈 재질 케이스는 중후하고 깔끔하다. 전면에는 도어형 패널이 달려 있다. 이 패널 위쪽을 보면 작동상태와 각종 메시지를 보여주는 소형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따라서 별도 케이블 등으로 디스플레이를 연결하지 않아도 청색 텍스트로 표시되는 작동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LCD 아래에는 십자형 5점 터치 버튼이 배치되었다. 이 버튼을 통해 각종 메뉴를 쉽게 선택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면 도어 패널은 손으로 당기면 쉽게 열 수 있으며 안에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넣을 수 있는 베이 8개가 있다. 나사를 쓰지 않고 저장장치 탈부착이 가능하며 앞쪽 레버를 당기면 베이를 서랍식으로 분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리뷰를 위해서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베이 안에 하드디스크가 모두 장착된 모델이다. 넷기어 NAS는 기본 탑재 저장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따른 파생모델이 여러 개 있다. 기본 하드디스크가 없이 별도 구매해서 장착해야 하는 모델도 존재한다.

베이 아래에는 토글식 전원 스위치와 USB 3.0 단자를 볼 수 있다.

후면 상단과 중앙에는 냉각팬이 1개씩 장착되어 있다. 그 아래쪽에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와 전원 스위치가 배치되었다. 냉각팬 우측에 외부 하드디스크 연결용 eSATA 단자, USB 3.0단자 2개, 10G 이더넷 단자 등 단자 4개가 달려있다. 이더넷 단자 아래에 리셋 홀이 있어 저장된 설정을 초기화할 수 있다.

제품 하단에는 바닥에 고정시킬 작은 다리가 네 개 달려있다.

스펙 - 저전력 고성능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 기반, 가상화 지원

레디나스 428은 인텔 아톰 기반의 C3000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성능이 좋은 편이면서 저전력 소모까지 염두에 둔 설계이다. 여기에 4기가바이트의 DDR4 메모리와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4개가 탑재되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저장장치를 교체하는 핫스웝이 가능하다. ReadyCLOUD 개인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든 파일 공유 및 동기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상머신인 VMWare vSphere ESXi 6.0 인증을 받았으며 대용량 처리 VM 지원, 무제한 스냅샷, thin provisioning, 향상된 iSCSI 지원 등 고성능 가상화 스토리지의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보호 및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다른 공공 클라우드 솔루션과 호환되지 않는 개인 클라우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설치 - 단순한 하드웨어 연결과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

준비라는 의미의 ‘레디’ 나스 답게 사용준비는 간단하다. 저장장치가 내장된 모델이기에 제품을 꺼내고 포함된 랜선으로 공유기에 연결했다. 그 다음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는 앞면 도어형 패널을 열다. 베이 아래쪽 원형 스위치를 눌러주면 전원이 들어온다. 하드디스크 작동상황을 알리는 LED가 깜빡거리면 작동이 시작된 것이다. 앞쪽 패널부분에 작동 상태 정보가 표시된다.

하드웨어 설치 후에는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하다. 같은 랜선에 연결된 PC를 구동시키고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readycloud.netgear.com 에 접속하는 것이 시작이다. DISCOVER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모델명을 인식하고 세팅을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넷기어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 자동인식이 안되는 경우에는 수동으로 관리시스템에 들어가서 설치할 수도 있다.

세팅이 끝나고 들어갈 수 있는 관리자모드에서는 제품 전체 하드웨어를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옵션이 표시된다. 내부온도, 냉각팬 회전수 등이 그래픽으로 표시되며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앱 항목에서는 단순한 백업과 파일 공유 외에도 제품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레디나스 전용 앱을 소개한다. 여기서 사용자가 필요한 앱을 찾아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기기 관련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구하기도 어렵고 사용법도 복잡한데 이것을 모바일용 앱처럼 간편하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토렌트를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내려 받고 싶은 사용자가 있다면 토렌트 앱을 내려받고 세팅해주면 된다. 토렌트 시드 파일을 통해 해당 멀티미디어를 NAS 내부로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활용 - 간편한 앱설치, 우수한 반응성

이제 각종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파일 복사를 해 보았다. 공유탭에 들어가면 종류별로 분류된 폴더가 보인다.

동영상, 문서, 사진, 음악 등으로 나눠진 폴더를 열고 데스크탑PC 안에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해서 드래그 앤 드롭을 하면 불러서 복사가 가능하다.

이후 외부 기기와 파일 공유를 하기 위한 위한 네트워크 공유 설정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정이 안되어 있으면 외부 기기에서 접속을 시도했을 때 NAS를 인식하지 못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 제품에 접근해 각종 파일을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이 기능을 반드시 설정해주어야 한다. 보안을 위해 기본 설정으로는 차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팅을 마치고 이제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단계로 들어갔다. 갤럭시S7에 있는 구글 플레이에서 레디나스 클라우드 앱을 내려받았다.

NAS에서 만들어놓은 계정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 시스템에 접속했다. 그러면 별도 세팅 없이 자동으로 NAS를 인식한다. 곧바로 NAS에 넣어둔 파일과 똑같이 동기화된 앱 내부 폴더가 표시된다. 안에서 넣어놓은 음악, 사진, 동영상이 똑같이 나타난다.

원하는 파일을 터치하면 콘텐츠가 재생된다. 음악과 사진은 곧바로 반응한다. 자체 플레이어를 통한 음악은 간단한 바 형태 인터페이스를 통해 재생 상태와 곡명 등을 표시한다. 사진 역시 자체 재생기로 표시된다.
 

동영상도 따로 외부 플레이어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체 플레이어를 통해서 재생되는 영상은 해상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잘 재생되었다.

영상이 바로 표시되는데 지연시간이 짧았고 중간 부분 스킵할 때도 끊김이 적게 재생되었다. 보다가 중단한 다음 나중에 해당 영상을 터치하면 보던 곳부터 이어서 플레이해주는 기능도 있다.

클라우드 항목에서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드롭박스, 아마존 클라우드로 사용자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재해를 맞았을 때 데이터 복구를 위해서는 ReadyNAS OS를 이용해 자동 RAID 설정을 하거나 무제한 스냅샷을 통해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랜섬웨어 대비해서 중요 데이터의 복사본을 여러 개 작성하여 유지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복제 기능을 사용하면 외부로 데이터를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랜섬웨어로부터 지켜야 할 소중한 데이터가 있다면 이 기능도 적극 활용해보자.

홈씨어터 - DNLA 미디어 서버 기능 탑재

넷기어 레디나스 428는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전문제품이지만 가정용의 홈씨어터 기능도 가능하다. 만일 스마트TV가 있는 가정이라면 DNLA 미디어 서버 기능을 통해 홈씨어터로 쓰면 유용하다. DNLA기술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장치 사이에 미디어 스트리밍을 해주는 기술로서 비디오, 사진, 음악 파일을 여러 가지 장치에서 직접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우선 ReadyNAS의 공유 폴더 설정에 들어간다. DLNA 기능이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 DLNA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TV를 켜면 자동으로 콘텐츠를 인식한다.

이후로 PC 등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스마트TV에서 재생된다.

사진, 음악 동영상을 모두 지원하는데 동영상은 자막까지 함께 재생되기에 가정에서 편리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총평 - 대용량과 고성능을 기본으로 홈시어터 기능까지

 

 

 

넷기어 레디나스428은 8개 베이를 가진 대용량 고성능 NAS이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총 5.4테라바이트의 고용량을 가졌다. 이 정도라면 가정에서 개인용으로 쓰는 정도로는 차고도 넘치는 수준이다. 적어도 중소규모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쓰기에 적합한 성능이다. 다양한 활용을 위한 부가기능과 각종 성능이 잘 갖춰져 있어 기업운영에 매우 유용하다. 여기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한 파일 동기화와 자동 백업 기능을 잘 이용하면 중요한 기업 데이터를 랜섬웨어나 저장장치 고장 등의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이 제품은 충실한 하드웨어 기능 위에 강력한 성능이 돋보인다. 사진, 동영상, 음악 등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멀티미디어 파일을 외부에서 자유롭게 접속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에서의 이용도 편리했다. 스마트TV와 직접 연동을 통해 홈씨어터 활용성도 좋았다. 중소기업에서 기업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멀티미디어 감상도 잘 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NAS는 크게 보아서 가정용과 기업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제품은 튼튼한 금속 케이스와 중후한 블랙 디자인을 채택한 기업용 제품이다. 대량의 파일을 신속하게 저장하고 빠르게 전송하는 고성능과 다양한 백업 기능을 통해 기업 데이터의 안정성을 높인다. 그러면서도 가정용의 아기자기한 기능도 함께 갖췄다. 랜섬웨어를 비롯한 악성코드 같은 재해로부터 데이터를 지키려는 중소기업용으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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