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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교통 전면통제로 불편 ↑.. 민폐행사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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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01 14:10:07

    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교통 전면통제로 시민들의 경제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민폐행사가 아니나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1일 오전 9시 30분경 경주시 금장교 앞(황성동 도로)에서는 교통 전면통제로 인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손가락을 다쳐 급하게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노인 A씨는 이날 병원으로 이동 중 교통 전면 통제로 통행할 수 없다는 말에 울분을 터트렸다. “빨리 이동하려면 강변 도로를 타야 하는데 아예 다 막아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울먹였다.

    모 통신사 서비스 기사 B씨는 현곡면에서 접수된 전화고장 신고를 접수하고 이동 중이었지만 교통통제로 다리를 건너 갈수 없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B씨에게 “천북면으로 우회해 가라”고 말했다. 천북면으로 이동할 경우 몇 십분이 더 소요된다.

    경찰과 행사 주최 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금장교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주최 측이 공개한 차량 우회 안내도에 의하면 1일 오전 8시 19분부터 10시 57분까지 황성대교에서 현진에버빌까지(약 3.1km 거리)의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이 때문에 신당교차로에서 경주터미널, 경주IC 방면으로 이동하려던 화물 운송 차량과 관광버스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택배기사 C씨는 “토요일 오전까지 배달해야 될 물건이 많은데 무작정 전면통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반면 일부 경주시 관계자는 쏟아지는 항의에 “미리 교통 차단 공지를 해놨는데”라며 사전 공지했으니 불편은 감수하라는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였다.

    토요일 오전까지 병원과 택배, 생산 공장 등 적지 않은 기업이 정상영업을 한다. 또한 시민들이 경제생활을 하기 때문에 교통 전면통제와 토요일 개최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경주시민 D씨는 “마라톤 때문에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못하고 많은 업체의 물건운반에 어려움을 준 것을 어떻게 하느냐”며 “시민에게 불편을 주라고 내가 피 같은 세금을 내는 줄 아느냐, 교통전면 통제로 입은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고 말했다.

    E씨(38‧현곡면 소현2리)는 “모두 쉬는 일요일에 개최해도 되는데 굳이 토요일 오전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식당, 숙박업 등 돈 있는 사람에게 만 이익이 가고 일반 서민들에게는 적지않은 피해를 주는 마라톤대회는 앞으로 개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막일 오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아 벚꽃 없는 마라톤이 됐다. 또한 비가 내리고 온도가 6도로 낮아 많은 참가자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는 등 고생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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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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