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가 17주째 이어지면서 시위대의 행동이 요시노야, 스타벅스 등 '친중' 기업과 중국계 기업에 대한 공격으로 격화되고 있다. 

동방일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일(이하 현지시간)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1일 시위대와 경찰 부대의 충돌로 일본계 규동(소고기 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 점포와 중국은행 등 기업들의 피해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시위대들의 행동이 낙서 등의 기존의 항의 표시에서 아예 점포를 파손하는 과격 행동으로 격화되고 있다면서 "홍콩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카오룽 반도에서는 음식점이나 소매 점포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요시노야의 유리 벽은 시위대의 쇠파이프 공격으로 거의 부숴졌고, 외벽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라는 낙서도 써져 있었다.

요시노야를 홍콩과 중국에서 운영하는 홉힝(Hop Hing) 그룹의 홉힝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친중파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대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홍콩에서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을 운영하는 외식 기업 맥심(MAXIM) 역시 시위대의 타깃이 되고 있다. 맥심 창업자의 딸이 지난 9월 유엔 회의에서 참석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분자'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홍콩섬 오피스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기물이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고, 이 매장은 현재까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또 중국은행의 ATM 기기도 여러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시위대의 행동이 점차 격화되면서 홍콩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에 따르면 전날 소고 백화점 등 홍콩 내 24개 대형 상업 시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소규모 점포도 대부분 문을 열지 못했다.

홍콩통계청은 이날 8월 소매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5% 감소한 7월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외신들은 향후 상업 시설 파손이나 휴업이 계속되면 홍콩 시민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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