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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뇌수막염 집단 발병,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뇌수막염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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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5 11:03:04

    ▲ 소아청소년과 손병희 부장. © (사진제공=대동병원)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뇌수막염, 예방접종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뇌수막염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재학생 한 명이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을 시작으로 옆반 학생들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현재까지 해당 학교에서 같은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학생이 10명에 이르며 병원에서는 뇌수막염 감염이 의심된다고 보건소에 통보한 상황이다.

    뇌와 척수로 구성돼 있는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수막이라는 세 겹의 막에 싸여 보호받고 있다. 이러한 뇌척수막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긴 것을 뇌수막염이라고 불리며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분류한다.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두통, 구토, 오한, 후두부 경직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강도가 쌘 편이며 증상으로는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세균성 수막염의 구별이 어렵다

    뇌수막염 전체의 80%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주로 장 바이러스인 엔터로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4~14세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7~10일이면 대부분 회복되나 아직까지 예방접종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가정을 비롯해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안이다.

    세균이 원인이 돼 생기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전체 뇌수막염의 약 10%정도를 차지하며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 등이 주원인균이다. 발생률이 높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높은 사망률 및 뇌 손상 등 후유증이 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균인 폐렴구균과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며 수막구균은 별도로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병희 부장은 "세균성 뇌수막염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며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며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하며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201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받아 어린이의 진료체계가 취약한 시간인 야간 및 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가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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