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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급식위탁업체 긴급교체 왜?...후니드, SK와 무슨 관계?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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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15 15:17:24

    급식위탁업체 후니드(대표 손병재)가 SK그룹 계열사가 아님에도 SK그룹의 식탁을 독점하고 있어 사실상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직면한 배경이 알려졌다. 이에 SK그룹은 급식위탁업체를 긴급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CEO스코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002억1300만 원, 영업이익 108억4000만 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5.4%을 기록했다.

    중소 급식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평균 2~3%대 수준인 것과 달리, 후니드는 △삼성웰스토리(5.7%) 등 대기업계열 급식업체에 버금가는 5~6%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현대그린푸드(4.2%) △아워홈(3.7%) △CJ프레시웨이(1.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는 후니드가 지분구조상 SK그룹 계열이 아님에도 SK그룹사 오피스·연수원·산업체·건설현장·외식사업 등 급식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덕분이다. 급식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미약함에도 매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는 이유다.

    현재 후니드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오피스 및 연수원 식당과 SK하이닉스 이천·청주, SK이노베이션 울산·인천, SK케미칼 울산·청주·오산 등 산업체, SK건설의 건설현장 식당 등에 급식을 지원한다.

    후니드가 SK그룹으로부터 급식 일감을 지원받는 이유는 주주구성 및 지분보유 현황에서 일정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후니드의 지분내역은 유한회사에스앤아이(49.19%), 최영근(9.10%), 최은진(9.06%), 최현진(9.06%), 허기호(8.46%), 김건호(6.80%), 윤석민(4.90%), 김채헌(1.78%), 김남호(1.65%) 등으로 주주관계부터 SK그룹과 관련이 깊다.

    특히 주요 주주 가운데 최영근씨는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1남 3녀 중 외아들이자,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5촌 조카, 당숙 지간이기도 하다. 최 씨는 지난해 3∼5월 15차례에 걸쳐 고농축 대마 액상을 구매·투약하고 이후에도 신원미상의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3차례 대마를 구매·투약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SK그룹 측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급식업체 후니드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향후 업체조정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후니드는 2013년 태영그룹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던 빌딩관리·조경관리업체 태영매니지먼트를 합병하는 등 태영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도 사업 기반을 넓혔다.

    합병 이후 후니드 지분 일부를 보유한 태영그룹이 계열사 위탁급식을 후니드에 맡겼고 현재 후니드는 태영건설 본사, SBS프리즘 타워, 태영건설의 각 공사현장 등에 급식을 지원한다. 현재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후니드 지분을 4.90% 보유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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