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법원 선고 앞둔 이재용…세계 시장 확장으로 경제 반전 꾀하기?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5-20 10:28:1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뇌물죄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 활로 개척에 나서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경제회복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양대 통신사와 5G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도쿄에 위치한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 KDDI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지난 주말에 귀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 KDDI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5G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일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지난 3월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규모로 도쿄에 개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NEC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일본 5G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日 이외에도 중국, 인도 등 방문…아시아 시장 본격화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설 연휴에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2기 라인 공사현장을 살피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공장은 유일하게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1공장에 이어 2020년 양산을 목표로 2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2월 중국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인도 뭄바이에 열린 아시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
    했다. 지난해 12월 릴라이언스 지주회사 회장 딸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축하했던 이 부회장이라 이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과 인도는 엄청난 인구수 때문에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국가이다. 중국 인구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인도도 13억 5000명에 육박하는 잠재 고객을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인도 현지에서 세 번째로 큰 이동통신망 업체인 지오는 지난해 언론에 "우리 4G 통신망의 유료 고객은 1억 7000만명에 달한다. 4G 이용자만 놓고 보면 이미 중국 통신사를 넘어섰다"며 고객을 4억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지오와 손잡고 인도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 해외 행보 알리는 삼성…대법원 판결 영향 미칠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해외 시장 확장 행보에 대해 대법원 판결에서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경제침체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정부에 `해외시장 활로 개척`이라는 명분을 주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부회장 사건에 대해 안 좋은 결과를 줄 경우 부담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서 뇌물공여·재산국외도피·범죄수익은닉 및 횡령 혐의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1심에서 이 부회장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풀려났다.

    최대 쟁점은 `말 세필 값`이다. 1심 재판부는 말들의 소유권이 최 씨에게 넘어갔다고 보고 말 세필 값인 36억원을 삼성이 제공한 뇌물로 판단했다.

    반면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작업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말 세필 값`을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이런 판단을 근거로 지난해 2월5일 열린 항소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국내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시장 개척 행보를 보이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정부에 주면, 정부나 법원 입장에서도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행보를 이어간 적이 있지만 최근 저렇게 해외 시장 행보를 공개하는 것은 이 같은 계산이 들어가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분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5G 서비스가 본격 적용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할 예정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