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ㆍ신세계 최고급 호텔로 '맞대결'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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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8 16:01:58

    롯데, 주력호텔인 롯데호텔서울 새단장…신세계, 브랜드 독립 가능성 ↑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최고급 호텔'로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기존 호텔업계는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보복과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가 도전장을 던지자 환경 개선(리뉴얼)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8월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서울 신관 새단장에 들어간다.

    ▲롯데호텔서울 신관 새단장 모습. ⓒ호텔롯데

    롯데호텔은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6성급 이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 신관은 현재 전면 영업 중단한 상태이며, 13개월 동안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객실 수를 373실에서 250실 규모로 줄이는 등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급 호텔'로 탈바꿈하기 위해 롯데호텔은 일반 객실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고 스위트 객실 수를 늘릴 계획이다.

    로열스위트는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15층과 16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럽라운지인 '인 하우스 게스트 라운지'를 신설한다. 15층은 프라이빗 미팅룸과 비즈니스 코너, 릴랙싱룸, 16층은 조식, 애프터눈티 서비스 등이 가능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한다.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11년만의 새 단장인 만큼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호텔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의 유명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도 영업을 중단하고 탈바꿈 한다. 단기간동안 수익성을 포기하는 대신 고급화를 통해 세계 각국 최고위 인사들을 유치하고 낡은 이미지를 벗어버리겠다는 전략인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호텔 사업 혁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서울 소공동과 부산에서 운영중인 웨스틴조선호텔에 새로운 독자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웨스틴'이란 브랜드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최고급 호텔 브랜드를 구축하고, 동시에 쇼핑몰과 호텔 간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기업인 스타우드의 '웨스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조선호텔은 내년에 브랜드 이용기간이 종료된다.

    신세계는 롯데, 신라 등 다른 호텔 브랜드처럼 독자적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정 부회장의 지시로 현재 새로운 브랜드와 로고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호텔 문을 닫고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갈지, 호텔 영업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할지는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의 두번째 새단장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 시그니엘 부산, 힐튼 부산의 신규 개점, 파라다이스호텔의 리모델링 등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호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에 있던 호텔들 역시 대규모 리뉴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서울시내 관광호텔 수는 348개로 2014년(233개)보다 100개 이상 늘었다. 특급호텔 개장도 줄줄이 계획돼 있다.

    이에 리츠칼튼 서울 호텔도 오는 9월 '르메르디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문을 연다. 새로운 브랜드로 문을 열기 위해 이 호텔은 지난 1월 1일부터 문을 닫고 11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981년 문을 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지난 4년간 총 700억원을 투입해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6일 개장했다. 미슐랭급 레스토랑, 스파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야외 스포와 수영장, 프리미엄 키즈 체험 테마 월드 등이 들어섰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호텔도 지난 4월 비스타 워커힐 서울로 리뉴얼해 다시 문을 열었다. 브랜드 이름은 물론 호텔 로비, 객실 등 대대적으로 탈바꿈했다.

    모든 객실에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인 룸 오더'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물론 음성인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지난해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를 식·음료업장에 도입해 ‘322 소월로’를 열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월로는 4개의 파인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과 신개념 플라워숍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무한경쟁 시대에서 다양해진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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