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AI 중개인, 영원히 잠들지 않는 월스트리트 만든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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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0 18:00:05

    인공지능이 월스트리트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 국제 금융 기관들은 경쟁적으로 IT에 대한 투자를 확대 중이며, 빅데이터 블록 체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금융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 중 최근 급속히 개발되어 실용화된 인공지능이 금융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JP모건체이스는 연간 36만 시간의 노동력을 절감하는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 COIN(Contract Intelligence)을 도입했다. 이 최첨단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의 자가 학습 기능”을 이용해 정보원을 엄선하고 정확도를 높여 계약에 따른 위험을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분석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변호사나 대출 심사부가 막대한 수고와 시간을 투자해 처리했던 상업 대출 계약 심사 절차가 불과 몇 초 만에 처리 가능해졌다. 한 그 결과가 더욱 정확해졌다. JP모건은 이에 더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의 연구·개발용 허브를 뉴욕에 설립했다.


    이전부터 인공지능의 잠재성에 주목했던 골드만삭스. 2014년에는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에 의한 주식 시장 분석 플랫폼 켄쇼(Kensho)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켄쇼는 금융 데이터 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켄쇼는 경제 보고서, 금융 정책, 정치, 이벤트 등의 영향력을 고려해 6,500만 가지 이상의 질문 사항에 대해 즉시 해답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형 아이패드 출시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애플의 서플라이체인은?” “대형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할 경우, 어떤 시멘트 회사의 주식이 가장 높아질까?” 등의 질문에 즉시 답한다. 그동안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며칠 걸려 내놓던 분석 보고서가 불과 몇 분만에 해결되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 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2015년 자체 인공지능 개발팀을 결성했다. 전 IBM의 선임 연구원을 맞이해 인간 매니저를 대신할 인공지능 매니징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기존 매니저에게 위임된 업무상 결정을 인공지능이 대신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프로토타입 매니징 시스템 iCEO의 개발자, 미 씽크탱크 미래 연구소(IFTF) 데이비드 피들러는 많은 관리 업무가 “인공지능의 가장 강점 분야”라고 말한다. 브리지워터는 이미 인공지능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직원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 중이며, 직원 효율화 도구도 개발해 활용 중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임하는 금융 기관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국제 기업 벤처 자회사 시티벤처스는 텔아비브 등 세계 6개 도시에 개설한 이노베이션 허브(Citi Global Innovation Labs)를 통해서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로열 은행도 올해 1월부터 앨버타 대학의 컴퓨터 과학 부문인 기계 학습 기관(AMII)과 제휴해 같은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도입될수록 사람의 일자리는 감소된다. 2000년에는 뉴욕 본사에서 600명의 중개인을 고용했던 골드만삭스는 현재 단 2명의 에퀴티 트레이더와 함께 대부분의 업무를 인공지능이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기술의 진화에 따른 금융 기관의 축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헤지펀드 기술 담당자는 “만일 인간 중개인들이 모두 사망하더라도 인공지능은 자기 뜻대로 거래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에 의해서 “영원히 잠들지 않는 월스트리트”가 만들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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