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합리적으로 만나는 여유로운 용량, OCZ 트리온 150 480GB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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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11 08:56:51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운영체제나 고사양 게임의 쾌적한 구동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하드디스크(HDD)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SSD가 막 도입될 시기에는 64GB 또는 그 이하의 적은 용량으로 인해 저장 장치에는 운영체제만 설치하고 데이터 저장용 하드디스크를 따로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120~240GB 수준에 머물러 있는 주력 SSD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용량 부족에 시달린다.

    HDD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높은 가격과 적은 용량 탓에 대중화에 발목을 잡혔던 SSD가 최근 여러 제조사의 가성비가 좋은 TLC 방식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SSD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높은 저장 용량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되고 있는 SSD 제품군이 많아지면서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OCZ에서 선보인 트리온(TRION) 150 480GB은 그중 하나다. 트리온 100의 후속인 이 제품은 기존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한층 높인 점이 특징이다.

    시원스러운 외관 속에 품은 도시바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SSD의 장점은 크기와 무게다. OCZ 트리온 150 480GB 또한 그렇다. 가로 69.85mm, 세로 100mm, 두께 7mm는 데스크톱 PC는 물론 노트북에서도 쏙 들어갈 정도다.

    무게는 48g. 디자인은 트리온 100보다 더 깔끔해졌다.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의 스티커에 부분적으로 들어간 사선 모양의 하늘색, 남색의 조화로 시원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연결 인터페이스는 SATA 6Gbps에 대응한다. 리뷰에 쓰인 480GB 제품은 제조사 기준으로 순차 읽기 초당 550MB, 순차 쓰기 초당 530MB의 성능을 제공한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4K QD32 기준)은 각각 9만/5만 4,000 IOPS에 달한다.

     

    SSD 안에 들어가는 낸드 플래시는 보통 3종류로 분류된다. SLC(싱글 레벨 셀), MLC(멀티 레벨 셀), TLC(트리플 레벨 셀)로 나뉘며, SLC 방식은 한 셀에 1비트를 저장하고 MLC는 한 셀에 2비트, TLC는 한 셀에 3비트를 저장하게 된다.

    한 셀에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지만 수명과 컨트롤러의 정밀성도 담보되어야 한다. 이번에 출시된 OCZ 트리온 150은 SSD의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컨트롤러를 도시바 제품을 적용했다.

     
     

    컨트롤러는 기존에도 쓰였던 도시바 TC58이다. 하지만 단순히 같은 것이 아니라 조율을 거쳐 최신 낸드 플래시와 호흡을 맞추게끔 했다.

    메모리 특성 및 미세 공정 등을 고려해 성능과 내구성을 위한 설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는 낸드 플래시 셀 내에 있는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트림(TRIM) 기능은 물론, 폐영역 회수(Garbage Collection), 상태 모니터링(S.M.A.R.T) 등을 지원하고 있다.

     

    OCZ 자료에 의하면 제품에는 도시바 15nm TLC 낸드 플래시를 적용해 19nm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기존 트리온 100 보다 최대 50% 빨라진 성능을 보여준다고 한다.

    120GB, 240GB, 480GB, 960GB 등 총 4개의 라인업이 있는데, 모두 순차 읽기 속도는 550MB/s로 동일하다. 순차 쓰기 속도는 각각 450MB/s(240GB), 520MB/s(480GB), 530MB/s(480GB, 960GB) 수준이다.

    4K 랜덤 읽기 속도는 120GB가 7만 9,000 IOPS이고, 나머지 용량의 제품은 모두 9만 IOPS 수준으로 동일하다.

    4K 랜덤 쓰기 속도는 용량이 커질수록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와주는 SSD 특성상 작은 용량 제품부터 각각 2만 5,000 IOPS, 4만 3,000 IOPS, 5만 4,000 IOPS, 6만 4,000 IOPS를 보여준다.

    무난한 속도를 보여주는 Trion 150

     


    트리온 150 480GB는 이전 트리온 100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실력을 알아봤다. 인텔 코어 i7 5960X와 에이수스 X99-디럭스 메인보드, 32GB DDR4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SSD의 성능을 가늠해 보자.

     

    Anvils Storage Utilities 테스트를 통한 OCZ 트리온 150 480GB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확인 결과 순차 읽기는 528.52MB/s, 쓰기는 496.61MB/s라는 수치를 보여줬다. 제조사가 공개한 순차 읽기 550MB/s, 순차 쓰기 530MB/s와 비교하면 5~6%가량 낮은 수치지만 크게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단순 성능으로 보면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때, 충분한 성능을 낸다 보면 되겠다.

    무작위 읽기와 쓰기 성능을 보자. 4K QD16을 기준으로 한 OCZ 트리온 150 480GB는 읽기 7만 4,783 IOPS. 쓰기 8만 633 IOPS에 달했다.

    흥미롭게도 쓰기 성능이 높게 나왔다. 측정 기준은 달라도 제조사 표기 제원만 보면 쓰기가 읽기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주는데, 반대의 결과다. 이 부분은 조금 더 테스트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AS SSD Benchmark 테스트에 의한 결과를 보자. 순차 읽기와 쓰기는 각각 528.56MB/s, 494.23MB/s를 기록했다. Anvils Storage Utilities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다.

    하지만 4K QD64의 수치가 돋보인다. 여기에서 무작위 읽기 속도는 392.44MB/s, 쓰기는 317.88MB/s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보급형 SSD는 순차 속도는 높아도 무작위에서는 한계를 보이게 마련이다.

    흔히 100~200MB/s 정도인데, 300MB/s 수준이라는 점은 어지간한 중상급기 수준의 성능이라 할 만 하다.

    완성도 한층 높아진 고용량 보급형 SSD


    OCZ는 자사의 SSD 사용 시 전용 프로그램인 구루(GURU)를 제공하고 있다.

    SSD의 상태와 수명, 온도 측정 등 기본적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데이터 여분의 공간을 만들어 수명과 성능을 절충하는 오버 프로비저닝(Over Provisioning) 설정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임의로 설정하거나 몇 번의 클릭으로 편리하게 SSD를 다룰 수 있다.

    OCZ 구루는 업데이트 검색을 하거나, SSD에 있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툴 등이 준비되어 있다.

    ▲ OCZ 트리온 150 480GB의 상태를 보여주는 OCZ 구루
     

    SSD를 사용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제품에 문제가 일어날 경우가 있다. OCZ는 실드플러스(ShieldPlus)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제공한다.

    어느 제조사나 제품 보증을 약속하지만 OCZ 역시 사용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미 TLC 메모리를 채용한 보급형 SSD 시장의 경쟁은 막이 올랐다.

    수많은 제품이 있고, 또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 업체 브랜드보다 성능이나 가격에서 우위를 점해야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OCZ 트리온 150 480GB SSD는 이전 세대인 트리온 100에 비해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초기 TLC에 대한 선입견을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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