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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필요한 곳에…리뷰안 SSD DriveX 950 1TB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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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25 14:55:21

    저장장치로서의 SSD는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빠른 속도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려는 사람이나 최고의 게이밍 환경을 위해 여러 SSD를 구매해 게임을 설치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운 보급형 SSD의 등장도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SSD라도 부족한 환경이 있다. 바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가공하는 작업이다. 특히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는 환경에서는 현재의 SSD의 빠른 성능과 용량 모두 모자라다. 4K 영상 콘텐츠만 보더라도 짧은 영상이 수십 GB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데다, 이를 실시간으로 재가공하면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런 곳은 SSD를 여러 개 묶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레이드(RAID)를 구성하기도 한다. 2개도 모자라 4개, 6개까지 묶어 성능을 내려는 곳도 있다. 아무리 빠른 M.2 인터페이스라 하더라도 제공되는 슬롯의 한계로 RAID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SATA 인터페이스를 쓰는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에 맞춘 SSD도 물론 있다. 엄청난 대역폭을 품은 PCI-Express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을 겨냥한지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쉽게 선택할 환경은 많지 않다. 비용에 민감한 소규모 사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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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다방면으로 접근한 결과, 문턱을 낮춘 PCI-Express 기반 SSD도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리뷰안테크의 드라이브 엑스(DriveX) 950도 맥락을 함께 하는 제품이다. 약 1TB(960GB)와 2TB(1,920GB) 두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성능과 용량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성능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PCI-Express 규격 쓰는 고성능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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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안 DriveX 950의 외형은 일반 2.5인치 규격의 SSD와는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PCI-Express를 쓰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얼핏 그래픽카드를 보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엄연히 저장장치다. 흔히 보는 2.5인치 SSD와 비교해 크기에 의한 용량 확보에 이점이 있다. 또한 6Gbps에 묶여 있는 SATA 인터페이스 대비 몇 배의 대역폭을 갖춘 PCI-Express를 쓰기 때문에 속도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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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구성은 총 8개의 리뷰안 SSD를 레이드로 연결한 형태다. 이를 중앙 컨트롤러가 제어하는 것으로 작동한다. 중앙 컨트롤러는 LSI 2208 기반으로 SAS 인터페이스 칩이다. PCI-Express 2.0 x8에 대응하는데 SATA 6Gbps의 대역폭을 뛰어 넘는 폭발적 성능이 기대된다. 사용자는 초기 부팅 시에 RAID 0/1/10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으로는 스트라이프 구성이다. SSD의 수는 제조사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컨트롤러는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냉각팬을 위에 얹어놓은 형태다. 고속 데이터를 수시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열이 크게 발생하므로 취한 조치다. 쿨러가 작동하지만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앞서 PCI-Express x8에 대응한다는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대부분 PCI-E 기반 SSD는 PCI-E x2 또는 x4 정도를 쓰는 것과 다르다. 슬롯 길이가 조금 길기 때문에 장착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리뷰안 DriveX 950이 품은 8개의 SSD에는 모두 파이슨 PS3110 쿼드코어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다. 탑재되어 있는 기판만 떼어내도 SSD 역할을 해낸다. 정말 떼어 시스템에 달아 쓰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기판에 연결된 SSD는 mSATA 규격이다.

    용량은 약 1TB로 제조사인 리뷰안테크의 자료에 따르면 총 960GB 사양이다. 8개의 모듈이 연결되어 있으니 각 모듈이 120GB SSD라는 계산이 나온다. 2TB 제품은 1,920GB로 단순 계산하면 개당 240GB SSD가 8개 탑재되는 구성이다. 낸드 플래시는 19나노미터 공정의 도시바 모듈을 쓴다. MLC 구성으로 안정적인 성능과 수명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제조사가 밝힌 리뷰안 DriveX 950의 성능은 1TB 기준으로 순차 읽기/쓰기가 초당 2.7GB/2.9GB 가량이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은 동일한 10만 IOPS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초점을 맞춰 순차 읽기/쓰기 성능을 조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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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슨 컨트롤러는 각 기판에 탑재된 모듈을 관리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TRIM이나 찌꺼기 파일 정리 기능(Garbage Collection) 등을 지원한다. 능동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캐시 메모리는 각 모듈에 탑재되고 이는 총 2GB에 달한다. 많은 모듈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류 검출에 대한 부분도 철저해야 한다. 이에 제품에는 오류 검출(ECC) 기능도 제공된다.

    혹독한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기에 내구성도 확보했다. 리뷰안 DriveX 950 1TB는 쓰기 가능 용량이 2,400TB에 달한다. 보증은 3년간 무상 지원된다.

    넓은 대역폭 앞세운 폭발적 성능

    리뷰안 DriveX 950 1TB의 성능을 확인할 차례다. PCI-Express x16 레인에 연결하고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속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5960X와 에이수스 X99-디럭스 메인보드,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츠 DDR4 2,400MHz 메모리 32GB(8GB x 4) 등으로 구성되었다. NVMe 규격에 대응하는 제품은 아니기에 별도의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는 설치하지 않았다.

    리뷰안 DriveX 950은 하드웨어 방식의 RAID와 운영체제 RAID를 사용자가 선택해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RAID가 되어 있지만 부팅 전, LSI 컨트롤러 바이오스에 진입해 RAID를 해제하면 운영체제 내에서 RAID를 묶어 쓸 수 있게 된다.


    먼저 저장장치 용량을 확인해 보자. 960GB의 용량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886GB 가량을 쓸 수 있다는 것으로 나온다. 제조사의 1GB는 1,000MB인데 반해 윈도우는 약 1,024MB를 기준으로 1GB를 산정하기 때문에 용량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120~240GB SSD에 비하면 매우 여유로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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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AS SSD Benchmark를 실행했다. 시작부터 꽤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순차 읽기 초당 약 2,176MB, 쓰기 약 2,044MB 가량을 기록했다. 2GB 가량의 속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반 2.5인치 SATA 6Gbps 제품군의 일반적인 속도인 500MB 가량의 4개 정도에 달한다.

    4K 무작위 성능도 일반 SSD와 다르다. 보급형 제품군이 무작위 평균 읽기 초당 300MB대, 쓰기 150~200MB 수준을 보여주는데, DriveX 950 1TB는 무작위 읽기가 초당 1,242MB 가량이고 쓰기는 1,115MB 가량을 기록했다. 읽기만 4배고 쓰기는 5배 이상이다. SSD가 무작위 성능이 중요하고, 큰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서는 그에 따른 성능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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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ystal Disk Mark에서도 AS SSD Benchmark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순차 읽기와 쓰기는 초당 2.5~ 2.7GB 가량이고 무작위 읽기/쓰기는 초당 330MB 이상이다. 여기에서는 쓰기 성능이 조금 더 좋게 기록됐음을 알 수 있다.

    앞선 테스트가 하드웨어, 즉 리뷰안 DriveX 950의 LSI 컨트롤러 RAID 구성에 의한 테스트였다면 이번에는 운영체제 내에서 RAID 0을 구성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설치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프로 버전이다. 장치관리자에서 8개의 리뷰안 M950X 드라이브를 하나로 묶었다. 하드웨어 RAID는 886GB를 쓸 수 있었던 반면, 운영체제 RAID로 묶으면 893GB를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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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한 구성으로 먼저 AS SSD Benchmark를 실행해 테스트했다. 하드웨어 RAID보다 성능이 조금 더 빠르게 나타난 점이 독특하다. 아무래도 LSI 컨트롤러가 직접 제어하는 것과 달리 운영체제에서 각 SSD를 8개 RAID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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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ystal Disk Mark 결과도 AS SSD Benchmark 결과와 비슷하다. 대체로 무작위 4K 읽기/쓰기 성능이 하드웨어 RAID 보다 배 이상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런 성향을 파악해 사용자가 하드웨어 RAID 또는 운영체제 RAID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단순 성능이나 약간의 용량 상승 등을 감안하면 운영체제 RAID가 유리해 보인다.

    두 벤치마크 테스트를 기준으로 보면 순차 읽기/쓰기 초당 2GB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묵직한 데이터를 빠른 처리를 기대할 수 있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인상적이다. PCI-Express의 높은 대역폭이 힘을 내는 모습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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