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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누군가의 자살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을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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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03 15:10:15

    자신도 느끼지 못했던 정신 상태를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사람의 목소리 톤과 생활 패턴, SNS 게시글 등의 데이터를 수집, 인공지능이 해석함으로써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최근 페이스북은 기계 학습과 딥 뉴럴 네트워크 같은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핵심 사업의 추가적인 구축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2016년 3월 이들 인공지능 툴의 일부를 자살 방지에 사용하기로 했다.


    자살에 대한 연구는 페이스북 같은 대형 IT 업체뿐 아니라, 병원 의사나 미 재향 군인청 등의 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살 방지가 가능한 자살 예측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정신 분야에서 예방 의학은 최고의 약이기 때문이다.


    미 질병 관리 예방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자살률은 과거 30년 간 가장 높았다고 한다. 자살 예방 조치는 기존에는 총이나 약품에 대한 접촉 줄이기 혹은 의사 교육에 집중되어 왔다. 문제는 정신과 의사들이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처방한 우울증 치료 약물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신과 치료가 효과를 발휘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보다 조금 확률이 높을 뿐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자살 예정자를 정확하게 특정해 이를 근거로 개입할 기회를 만든다. 한 연구에서는 기계 학습을 통해서 특정 사람이 2년 내에 자살을 시도할지 여부를 80~90% 정도 정확하게 예측 가능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자들은 테네시주 200만 명 환자의 익명 처리된 전자 건강 기록부를 바탕으로 진통제 처방 및 연간 ER(구급 전문 외래 병원) 방문 횟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자살로 이어지는 알고리즘을 파악 중이다.


    이 기술은 페이스북의 텍스트 마이닝과 비슷하다. 페이스북은 이미 자살을 시사한 게시글을 찾아내어 유저가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보고서를 이용함으로써 페이스북은 유사한 게시글을 인식 가능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현재 미국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적인 게시글부터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 등 자살 예방 테스트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 단계는 인공지능으로 동영상, 오디오 및 텍스트를 동시 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훨씬 복잡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상적으로 자살을 예방하려면 더욱 빠른 단계에서 개입해야 한다. 한 기업은 전혀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이를 실현시키려 한다.


    MIT에서 분사한 기업 DARPA는 사람의 음성만 들어도 정신 위생 상태를 파악하는 어플을 현재 시작하고 있다. 도우미(Companion)로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하루에 사용하는 모든 말을 들음으로써 우울증 및 다른 기분의 변화를 나타내는 어조를 찾아낸다.


    말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도우미는 목소리 톤과 어조, 막힘없이 말했는지, 그리고 대화 상황을 분석한다. 또 유저 휴대전화의 가속도계를 이용해 사용자가 얼마나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측정한다. 이들은 우울증을 감지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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