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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듣고 싶은 음악을 알아서 재생하는 ‘구글 플레이 뮤직’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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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25 12:45:21

    구글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적용해 “당신이 지금 듣고 싶은 노래”를 재생해준다? 구글은 미 국가 안보국(NSA)보다 유저에 대해서 더욱 잘 알고 있는 업체다. 구글은 당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또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검색하는지, 무엇을 시청했었는지, 그리고 친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의 생활에 적합한 백그라운드뮤직(BGM)을 제안하는데 구글만큼 적합한 기업은 없을 것이다. 구글은 2016년 11월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을 업데이트했다. 자사가 수집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유저가 원하는 노래를 원할 때 전달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용자가 이 기능을 사용할 때는 재생 버튼만 누르면 된다.


    업데이트된 구글 플레이 뮤직을 실행한 유저가 처음 만나는 화면은 유저가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다. 또 음악이 선정된 이유를 설명한 짧은 글도 함께 표시된다.


    업무를 마치고 와인을 마실 때는 해질녘에 맞는 음악이 제안되며, 또 금요일 밤 주점을 방문했을 때는 EDM이 밤새 연주된다. 이 기능은 유저가 지금 알고 싶은 것을 미리 예측해 피드에 표시하는 구글 나우와 비슷하지만, 대상은 음악에 한정되어 있다. 스마트하면서 고도의 개인화가 이뤄진 라디오 방송국이 모든 유저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 뮤직팀은 이 기능 실현에 기계 학습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서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선정할 때는 유저가 들은 적이 있는 음악을 조사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검색 이력과 유투브의 재생목록, 메일이나 캘린더 내용까지 조사한다. 그런 데이터에 더해서 시각, 장소, 날씨도 고려하는 대상이다.


    일례로 언제나 업무 중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회의가 계속된다면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플레이 뮤직은 현장감 있는 영화 음악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한다. 그리고 퇴근 후 운동 시간에는 운동에 적합한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는 것이다. 


    유저의 현재 상황을 예측해 음악을 추천하는 기능은 구글 플레이 뮤직의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 엘리어스 로먼이 오랫동안 목표했던 것이다. 그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송자(Songza)에 재직할 당시부터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로먼은 구글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이 목표했던 유저가 재생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원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로먼은 “우리는 구글 플레이 뮤직을 라디오만큼 단순한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과 검색 기능은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음악의 개인화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음 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스포티파이는 유저의 취향을 정밀 분석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 중이지만, 구글은 “취향을 저격한 음악을 표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음악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서 어필하고 있다.


    이것은 무척 대담한 시도다. 유저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가?”를 파악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예상을 벗어난 음악이 흐르는 것만큼 나쁜 상황은 없다. 또한 같은 상황이라도 유저가 항상 똑같은 음악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알고리즘이 유저의 기분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로먼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유저의 온라인 행동을 잘 파악하고 있어 구글 플레이 뮤직은 적절한 음악을 선곡할 것이라고 로만은 자신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 흐르는 라디오 채널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주 1회 또는 매일 아침이 아닌 언제 어떤 순간이라도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멋진 BGM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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