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인터넷

미국 4대 SNS 서비스, 테러 조직 컨텐츠 억제 위해 협력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12-07 18:10:09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는 12월 5일 이슬람 과격 조직 이슬람 국가(IS)와 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Al-Qaeda) 등이 게재한 참수 영상 및 메시지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SNS 서비스에서 “테러 조직의 컨텐츠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보는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허위 보도를 비롯해, 인터넷 왕따인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의 폭발적인 증가 등 SNS의 부작용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는 지금까지 폭력이나 증오를 조장하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언론의 자유를 지킨다는 주장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하지만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폭력적 컨텐츠의 게재가 계속되고, 또 행동 강령 배포와 요원 채용에도 이용되면서 큰 비판을 받아 왔다.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서 각 서비스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테러리즘을 촉진하는 컨텐츠를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James Lewis) 선임 연구원은 SNS는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더 이상 중립적인 플랫폼으로 머물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향후 테러 컨텐츠 억제에 이용될 기술의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격파의 컨텐츠를 분류할 때 디지털 지문인 해시 태그의 공유 데이터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컨텐츠를 억제하기 위한 해답은 없다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올해 테러 컨텐츠를 억제하기 위해 IS 관련 계정 36만개를 정지시켰지만, 이후 조사에서 IS가 새롭게 계정을 개설하고 운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위터의 익명성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SNS의 자유와 중립성을 훼손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려를 더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중국 내 서비스를 위해 사이트 내에 컨텐츠를 검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다른 미국 기업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똑같은 행위를 반복해 왔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구글은 검색 결과를 자체 검열하면서 운영했지만, 현지 기업인 바이두에 패배했다. 거대한 자본을 쏟아 부으며 중국어 검색 결과를 개선했지만, 시장점유율을 1/3도 획득하지 못한 체 2010년 쓸쓸히 철수했다.

     

    페이스북 역시 자체 검열을 무기로 중국에 상륙하더라도 웨이보나 위쳇(WeChat) 등 현지 서비스와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해외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점과 검열되지 않은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점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장점을 없이 중국 서비스와 경쟁해야 한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중국 진출에 대한 큰 관심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어를 배우고 몇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현지 IT 업계 리더와 만남을 가졌다. 저커버그는 이제 다른 미국 기업처럼 컨텐츠 검열을 수용해야 할 시기를 맞이한 것일 수 있다. 혹은 중국의 룰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수도 있지만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5247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