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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매각 사실 상 불발, 헤지 펀드 손길 기다리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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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1-14 18:47:51

    폭발적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트위터. 최근 양도를 검토했지만 물망에 올랐던 구매자들이 모두 철수했다. 주식을 구입한 뒤 사업을 정리해 비싸게 되파는 헤지 펀드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양도의 걸림돌이 실적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이미지에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10월 6일 트위터 주식은 전날 24.87달러에서 약 20%나 급락해 19.88달러에 마감했다. 회사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구글, 애플, 디즈니가 잇달아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거론된 것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 하지만 마크 베니오프 최고 경영자(CEO)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트위터는 맞지 않는다.”면서 인수를 부인했다. 트위터는 다른 구매자를 찾겠다고 했지만 파이낸셜타임즈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매각 프로세스는 사실상 끝났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월 액티브 이용자수는 3억 명을 넘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가 멈췄다. 페이스북보다 1/5 수준이고 인스타그램보다 낮아서 매출이 부진하다. 한편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트위터는 판매 촉진 등 영업 활동에 4억 7300만 달러를 쏟았다. 매출 대비 비율은 40%로 미국 야후의 19%나 페이스북 15%,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12%를 크게 웃돈다.

     

    연구 개발비의 비율도 인건비도 높은 수준으로 미 투자회사 선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펙은 “지금보다 다수의 유저를 전제로 한 비용 구조”라고 평가했다. 트위터는 10월 27일 올해 7~9월 결산을 발표. 매출액은 6억 1593만 달러로 8% 늘었지만 영업비용 등이 부담을 주어 최종 손익은 1억 287만 달러의 적자(전년 동기는 1억 3169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주주에게 보낸 문서를 통해 현재 약 9%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트위터의 직원은 3860명이며 9%라면 350명 정도 해고된다.

     

    로이터는 “카를 아이칸, 트위터가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한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를 아이칸은 헤지펀드를 운영하면서 주식을 구입해 적대적인 M&A를 전개함으로써 기업 경영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반면, 비효율적인 경영을 바로잡는 점은 높이 평가된다.

     

    다만 트위터는 실적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디즈니가 인수전에서 철수한 이유는 트위터 상에 “익명의 욕설과 차별적 표현이 활개 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즈니의 브랜드가 트위터의 막말로 오염될 것을 우려해 철수했다는 것. 실제 트위터 이용을 그만둔 유명인도 적지 않다.

     

    트위터 CEO 잭 도시는 사업 매각이 아닌 회생을 위한 새로운 라이브 영상 전송에 걸칠 생각이었다고 한다. 디즈니는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가 될 뻔했지만 전략의 재검토를 재촉당한다. 지난해 욕설과 차별적 표현에 대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것도 시간이 걸린다. “고객 유출을 제지하면서 사업의 부양을 추진하고 외부 자금을 지원받는다.” 트위터는 생존을 위한 연립 방정식을 들이대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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