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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와 애플 뉴스에서 철수하는 언론사 급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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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4 19:48:20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와 애플 뉴스(News)에 대한 컨텐츠 제휴를 중단했다. BBC뉴스와 함께 2015년 봄, 인스턴트 기사에 빠르게 대응했던 가디언은 이듬해에는 모든 기사를 이 서비스에 제공해 왔다. 게다가 2015년 10월 영국에서 발표된 애플 뉴스에 가장 먼저 참가해 모든 기사를 전송하기도 했다.


    가디언 뉴스 앤 미디어(Guardian News and Media)의 홍보 담당자는 철수를 인정하고 디지데이(DIGIDAY)에 대해서 “당사는 컨텐츠의 퀄리티와 상업적인 부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평가하기 위해서 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와 애플 뉴스를 테스트해 왔다. 테스트 결과 두 플랫폼에서 기사 전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자와의 신뢰 관계 구축이며, 이를 통해 회원제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4월 애플 뉴스와 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를 통한 컨텐츠 전송을 중단했다. 이런 움직임의 원인으로는 두 플랫폼을 이용한 컨텐츠 제공에서 얻는 이익이 부족한 점이 꼽힌다.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 페이지를 독자가 방문함으로써 얻는 매출이 자사 사이트 방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매출보다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업체인 뉴스휩(NewsWhip)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턴트 기사에 냉담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언론사는 가디언뿐만 아니다. BBC뉴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두 인스턴트 기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 역시 완전히 철수했다.


    인스턴트 기사에 기사를 전송 중인 언론사는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유명 언론사를 잃는 것은 인스턴트 기사에게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페이스북과 자사의 이익이 어떤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뉴스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아직 전망이 밝다고 평가하는 언론사가 많은 편이다.


    인스턴트 기사가 가진 장점은 언론사의 웹사이트로 독자를 유도하는 것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기사의 독자는 페이스북 유저일 뿐 언론사의 독자는 아니다.


    가디언은 비용 절감과 매출을 높인다는 목표를 두고 유료 회원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잘 구축하려면 자사 웹사이트로 독자를 유입시키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자사 사이트라면 광고 전송뿐만 아니라 유료 회원 등록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과거 1년간 2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2019년까지는 유료 회원 100만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출에 대해 가디언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저액인 월 5파운드의 월정액을 20만 명이 낸다고 가정하면 월 100만 파운드, 1년에 1,200만 파운드다. 목표로 둔 유료 회원 100만 명이 최저 연 60파운드를 기부하면 6000만 파운드의 매출이 발생한다.


    다만 인스턴트 기사 분야의 경쟁사인 구글 AMP(Accelerated Mobile Page)에 대해서 가디언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디언은 3월 뉴욕에서 개최된 AMP 회의에 참석해 구글 추천으로 가디언 사이트를 방문한 모바일 트래픽 중 60%가 AMP를 통해 이뤄졌음을 밝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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