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합리적인 게이머를 정조준하다, 컬러풀 지포스 GTX 1050 Ti REVENGE OC D5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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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14 16:04:43

    게임을 즐길 때 핵심은 ‘체험’이다. 화려한 그래픽을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프로세서는 물론이고 그래픽카드까지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더 좋은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환경을 꾸며주기 위함이다. 때문에 그 누구나 최고를 꿈꾸고 고성능 라인업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산다. 문제는 이런 욕망을 충족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수십만 원 이상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주변기기까지 부담이 상당하다.

    최고의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중보급형 라인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 시장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꾸며지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약 10만~20만 원대 사이의 중보급형 라인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과거 중보급형, 허리를 자처하는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950이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는 주요 라인업에도 차세대 아키텍처 옷을 입혔다.

    그 주인공이 바로 지포스 GTX 1050이다. 더 미세한 공정에서 만들어진 그래픽 프로세서, 빨라진 작동속도와 여유로운 비디오 메모리 구성 등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더 나은 게이밍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지포스 GTX 1050은 사양에 따라 두 라인업으로 분리되어 있다. GTX 1050과 GTX 1050 Ti가 그것이다. 전자는 조금 더 입문형에 가까우며, 후자는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이전 세대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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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등장과 함께 많은 제조사들이 라인업을 전개하며 합리적인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도 그 중 하나다.

    이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50 Ti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속도를 높여 매력을 더 끌어 올렸다. 여기에 두 개의 냉각팬이 달린 대형 쿨러는 이 제품만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품은 게이밍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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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의 외형은 일반적인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외형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전체적으로는 블랙 색상이지만 곳곳에 붉은색 포인트를 주었다.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묵직함을 고스란히 품었지만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니다. 제품의 크기가 커서 케이스에 맞지 않거나 자리를 많이 차지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그래픽카드들과 다른 점은 없다.

    이 제품에는 두 개의 냉각팬(듀얼팬)을 장착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그 특성상 상당한 열이 발생되고 그 열이 과한 경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열은 PC작동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면,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는 그래픽 프로세서에서 발생 되는 열의 온도에 따라 고속과 저속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그래픽 카드의 발열 문제와 정숙성을 한 번에 해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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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mm의 큼직한 듀얼팬은 제품의 내구성과 발열 문제를 잡아준다.

    그래픽카드의 길이는 230mm로 대부분 PC 케이스와 호환하는 수준이다. 대신 일부 미니타워와 소형 PC 케이스에는 장착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내부 공간 확인이 필요하다. 미들타워급 이상 케이스라면 문제 없이 장착 가능하다. 슬롯은 2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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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판 전체를 덮은 커다란 방열판은 빠른 열 제거에 큰 도움을 준다.

    발열 제거는 냉각팬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방열판 설계 또한 이 제품의 큰 장점 중 하나다. 기판 전체를 덮는 크기의 방열판을 장착해 냉각 효과를 높였다.

    방열판은 계단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데, 이는 그래픽 프로세서와 함께 주변을 구성하는 전원부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그래픽 프로세서가 닿는 바닥면(베이스)를 제외하고 양쪽 중앙으로 7줄의 공기 통로를 만들었다. 더 넓은 공기접촉 면적으로 발열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한 흔적이다.

    방열판 상단에도 공기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얇은 핀 형태로 설계해 두었다. 다시 이 위에 90mm 냉각팬 두 개가 회전하면서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컬러풀이 이 제품의 성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별개로 컬러풀은 방열판 모서리 주변에 4개의 고정바를 적용했다. 냉각팬이 고속으로 회전할 때 생기는 진동으로 방열판과 그래픽 프로세서 사이에 유격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유격은 열전도율 이탈로 이어지는데, 최대한 고정하면서 문제를 최소화 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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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판 레이아웃. 보급형이지만 알찬 부품 구성이다.

    기판을 확인해 보자. 제품의 핵심인 그래픽 프로세서, 전원부, 메모리 등 부품들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전원부는 3+1 페이즈 구조로 그래픽 프로세서에 3, 메모리에 1 페이즈를 각각 배정한 구조다.

    컬러풀이 직접 해놓은 오버클럭 외 사용자가 임의로 더 속도를 높일 때를 대비한 구조다. 여기에 전원부 모듈을 그래픽카드 전용 디지털 모듈로 개발한 iPP(iGame Pure Power) 초크를 적용했다.

    오버클럭을 고려했기에 그래픽카드는 6핀 보조전원을 추가로 배치했다. PCI-Express x16에서 제공하는 전력은 75W로 지포스 GTX 1050 Ti의 열설계전력(TDP)인 75W를 충족하지만 더 높은 속도를 구현하려면 전력을 더 필요로 할 때가 생긴다. 여기에 75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6핀 보조전원 단자의 채택은 자연스러운 결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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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8개 쿠다코어와 파스칼 기반 아키텍처의 GP107-400 그래픽 프로세서.

    컬러풀 지포스 GTX 1050 Ti REVENGE OC D5에 탑재된 그래픽 프로세서는 14nm 공정에서 생산된 지포스 GP107을 채택했다.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쿠다코어 768개로 구성되어 있다.

    컬러풀은 여기에 오버클럭을 시도, 기본 작동속도를 1,328MHz로 높였다. 기본 작동속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부스트 속도는 1,442MHz까지 상승한다. 기본 1,290MHz, 부스트 1,392MHz인 기본형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위한 준비도 되어 있다. 파스칼 아키텍처는 낮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 외에도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할 다양한 기술을 담았다.

    게임 내에서 멋진 스크린샷을 기록할 안셀(ANSEL)이나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출력 대응, 성능이 낮은 상태에서의 화면 끊김을 억제하는 고속 동기화(Fast Sync) 기술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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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 10에 채택된 다이렉트(Direct)X 12의 핵심인 비동기연산(Asynchronous Compute)도 도입했다. 모든 쿠다코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그래픽 및 컴퓨팅 연산에 쓰인다. 기존 맥스웰 기반의 그래픽 프로세서도 비동기 연산은 가능했다. 그러나 그래픽 프로세서 자원 일부를 할당해 지정된 작업만 할 수 있었던 것과 다른 형태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우선권을 도입했고, 그래픽 프로세서는 필요한 작업에 자원을 능동적으로 배치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지포스 GTX 1050 Ti와 호흡을 맞추는 비디오 메모리는 총 4GB(4,096MB) G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비트, 작동 속도는 7Gbps(1,750MHz)다. 4GB 용량의 GDDR5 메모리를 사용해 기본적으로 충분한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멀티미티어 프로그램 구동 시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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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MI, DVI-D 등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한 단자를 제공한다.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는 최대 3개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단자는 HDMI 1개, 디스플레이 포트(DP) 1개, 듀얼링크 DVI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고성능 라인업은 VR이나 다중 모니터 등에 대응하기 위해 HDMI 또는 디스플레이 단자를 다수 배치하는 성향이 있는데, 지포스 GTX 1050 Ti는 VR에 대응하기 위한 그래픽 프로세서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 구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반 PC 게이밍 환경이나 PC방 등에서 듀얼 모니터로 사용할 때는 부족함이 없다.

    ■ 기존 세대 뛰어넘는 탄탄한 기본기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인텔 코어 i7 5960X와 인텔 X99 메인보드, 32GB DDR4 2,400MHz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운영체제는 윈도 10 프로 64비트, 드라이버는 지포스 376.19 게임 레디를 설치한 상태다. 비교 대상으로 이전 세대 동급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는 지포스 GTX 950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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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라 스탠다드와 익스트림, 울트라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지포스 GTX 1050 Ti는 HD~풀HD에서의 게이밍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스탠다드 테스트만 진행됐다.

    그 결과,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속도 차이도 존재하겠지만 기존 대비 성능 개선이 이뤄진 파스칼 아키텍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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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렉트X 12 테스트가 가능한 3D마크 타임 스파이를 실행했다. 윈도 10을 위한 게이밍 벤치마크로 최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테스트에서는 비동기 연산도 함께 이뤄지도록 설정했다. 아키텍처의 차이도 함께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진행한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컬러풀 지포스 GTX 1050 Ti가 더 나은 성능을 기록했다. 20%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성능의 제한으로 비동기 연산과 다이렉트X 12의 게이밍 성능을 충분히 경험하기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그래픽 옵션 타협이 이뤄지면 두 그래픽카드간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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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의 다이렉트X 12 게이밍 테스트를 진행했다. 본래 다이렉트X 11 기반 게임이지만 윈도 10 사용자에 맞춰 패치가 진행된 바 있다. 그 결과 조금 더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 옵션은 높음(High)으로 설정했으며,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을 기본으로 했다.

    벤치마크보다 게이밍 결과가 더 직관적일 듯 하다.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는 38 프레임, 지포스 GTX 950은 23 프레임을 기록했다. 둘 다 최적의 게이밍 몰입감을 보장하는 60 프레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소 조건인 30 프레임마저 충족하지 못한 GTX 950 보다 지포스 GTX 1050 Ti는 30 프레임 이상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기본 설정에서 조금만 더 그래픽 타협이 이뤄지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합리적 게이머 겨냥한 게이밍 그래픽카드

    컬러풀 지포스 GTX1050 Ti REVENGE OC D5는 가격대비 구성으로 봤을 때 합리적인 요소들을 두루 확보했다. 먼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8만 원대 가격으로 동급 기본형 대비 약간의 성능 우위를 경험할 수 있다.

    레퍼런스가 1,290MHz(부스트 1,392MHz)인 것에 비해 이 제품은 1,328MHz(부스트 1,442MHz)로 작동한다. 같은 지포스 GTX 1050 Ti라도 1프레임 더 나은 화면을 그려낼 능력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두 개의 냉각팬을 탑재한 대형 쿨러의 채택으로 외형적 완성도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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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일반 PC 게이밍 환경 뿐만 아니라 PC방에서도 최적의 구성과 성능이라 평가해 볼 수 있다. 지포스 GTX 1060의 성능이 더 낫지만 그만큼 가격대가 높다.

    가벼운 캐주얼 온라인 게임 위주로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오버스펙 또는 가격 부담이 따른다. 반면, 이 그래픽카드는 합리적인 PC 게이밍 환경을 준비하는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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