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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비레이크를 위한 필요충분 메인보드, 에이수스 PRIME B250M-A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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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2 14:04:11

    브로드웰(Broadwell)과 스카이레이크(Skylake)를 거쳐 숙성된 인텔의 프로세서 기술력의 정점에 있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Kaby Lake)는 조금씩 PC 세대교체를 이뤄가고 있다. 기존 대비 높은 작동 속도를 갖췄지만 전력 소모는 유지하면서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명령어와 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 상품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런 점들이 시장에 어느 정도 유효하게 적용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세서의 장점은 기존 LGA 1151 소켓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카비레이크는 기존 인텔 100 시리즈 메인보드와의 호환성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사용자도 새로운 칩셋 플랫폼인 인텔 200 시리즈 칩셋과 호흡을 맞춘다. 신기술 사용에 대한 제약은 있어도 필요한 기본기는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이를 모두 쓰려면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와 인텔 200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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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조립 PC 시장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새로운 프로세서의 등장에 따라 준비하면서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수많은 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주목은 고급 라인업의 몫. 평범한 소비자들은 화려한 메인보드들보다 기본기를 갖춘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마치 에이수스 프라임(PRIME) B250M-A처럼 말이다.

    기본에 충실한 인텔 B250 칩셋 메인보드

    에이수스 프라임 B250M-A는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로 기본기를 중시한 조립 PC에 초점을 맞춘 기성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기판의 크기는 244mm x 206mm로 m-ATX 규격에 해당한다. 그러나 4개의 메모리 슬롯과 PCI-Express x16 슬롯, 6개의 SATA 인터페이스 등 구성 자체는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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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보드 내에는 CPU 소켓, 칩셋 방열판, 메모리 슬롯과 PCI-Express 슬롯 등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검은색 바탕에 칩셋 부분의 은색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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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켓은 이전 세대 스카이레이크와 동일한 LGA 1151을 사용한다. 소켓 주변을 감싸고 있는 전원부는 5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전원부는 프로세서에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담당한다. 또한 에이수스의 디지플러스(DIGI+) VRM EPU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세밀한 전압과 전류를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메인보드에는 과전압 회로 보호 설계를 적용, 주요 회로가 손상 되는 것을 억제한다. 여기에 장착된 캐패시터는 영하 55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견뎌 안정적인 PC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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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슬롯은 듀얼 채널 방식으로 총 4개의 슬롯이 준비되어 있으며, 개당 8GB 모듈 메모리를 장착할 경우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DDR4 규격으로 2,400MHz에 대응한다. 메모리에 오버클럭이나 최대 성능 값을 저장해 두었다가 메인보드에서 다시 불러와 사용하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기능도 지원한다. 그 이상 속도를 가진 메모리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호환성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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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카드 슬롯은 총 3개를 확보했다. PCI-Express x1 슬롯 2개와 PCI-Express 3.0 x16 슬롯 1개로 구성되어 있다. PCI-Express x1 슬롯은 USB 확장 카드 또는 TV 수신 카드와 같은 추가 장치 장착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일반적인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2~3슬롯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PCI-Express x1 슬롯은 1개 또는 쓸 수 없는 상황이 생기니 그래픽카드 선택에 유의하자.

    한편, PCI-Express 슬롯에는 에이수스 세이프 슬롯 코어(SafeSlot Core)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슬롯에 장착하는 부품의 무게로 인해 장시간 사용하면서 슬롯 자체와 메인보드 기판에 부담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슬롯 주변에 강화 용접을 적용, 기존 슬롯 대비 1.6배 높은 유지력과 1.3배의 전단 저항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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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A 인터페이스는 6개가 제공된다. 칩셋이 위치한 주변에 ㄱ자 형태로 배치되어 케이블 탈부착을 간단히 하도록 만들었다. 인터페이스는 모두 6Gbps에 대응한다. 장착된 저장장치는 인텔 빠른 저장장치 기술(Rapid Storage Technology)을 쓸 수 있다.

    M.2 슬롯은 PCI-Express 슬롯을 중심으로 상단과 하단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두 슬롯 모두 PCI-Express x4 대역(하나는 SATA에도 대응)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32Gbps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하다. 두 M.2 슬롯은 모두 타입 2280까지 쓸 수 있다. 80mm 길이의 M.2 장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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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부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PS/2 포트 2개(키보드/마우스), DVI-D 포트 1개, RGB 포트 1개, HDMI 포트 1개, USB Type-C, USB 2.0 2개, USB 3.0 2개, 네트워크(RJ-45), 오디오 단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요즘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새로운 USB 규격인 Type-C를 기본 제공, 최신 제품들과 호환성도 고려했다. 단자가 부족하면 내부 헤더 연결을 통해 추가로 USB 3.0 포트 4개와 USB 2.0포트 4개를 추가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후면에 위치한 HDMI 포트를 이용해 최대 4,096 x 2,160 해상도를 즐길 수 있다. 내장그래픽 카드로 요즘 한창 유행인 UHD 화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4K를 선택할 경우 최대 주사율이 24Hz로 제한되기 때문에 움직임이 빠른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DVI 포트와 RGB 포트를 통해서는 최대 1,920 x 1,200 @60Hz의 풀HD 영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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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 제품들은 기본 오디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에이수스 프라임 B250M-A도 사운드에 제법 신경을 쓴 모습이다. 내부 전류에 의한 노이즈를 억제하기 위해 차음 설계를 적용했다. 기판을 분리하는 구조인데, 전용 오디오 캐패시터도 일부 탑재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분리된 기판 사이에 LED를 달았다는 점이다. 전원을 인가하면 이 부분이 빛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점등되는 방식이다. 화려한 상위 제품과는 차이가 있어도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를 갖췄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 쉽게 다루거나 혹은 세밀하게 조정하거나

    메인보드는 높은 호환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쉽게 다루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에이수스 프라임 B250M-A는 그런 점에서 충분한 완성도를 확보했다. 바이오스 설정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적 지원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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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스 화면부터 에이수스의 센스가 돋보인다. 기본 화면은 이지모드(EZ Mode)로 간단한 내용과 아이콘 등으로 구성된 설정 모드다. 바이오스 설정이 어려운 초보자를 위한 것으로 클릭만으로 필요한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다.

    이지 모드는 좌측 상단에 시스템 정보를 보여주고, 그 다음 프로세서 온도와 장치 연결 상태, 프로세서 전압과 메인보드 온도 등을 큼직하게 표시해 놓았다. 내용은 계속 갱신되어 보이므로 즉시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우측에는 이지 시스템 튜닝(EZ System Tuning) 기능으로 마우스 클릭으로 기본 또는 절전, 성능 등을 설정해 취향에 맞는 설정으로 PC를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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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은 냉각 정책을 사용자가 직접 하는 큐-팬 컨트롤(Q-Fan Control) 항목이다. 역시 간단한 클릭만으로 설정 가능하다. 기본과 저소음, 고성능, 최대 회전, 수동 설정 등 5단계 설정을 지원한다. CPU 냉각팬 속도를 시작으로 메인보드 내에 있는 보조 냉각팬 단자에 연결된 냉각팬까지 조절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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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사용자를 위한 모드(Advanced Mode)도 존재한다. F7을 누르거나 우측 하단에 있는 모드 항목을 클릭하면 된다. 여기에서는 기본 정보를 상세히 보여주고, 간단한 오버클럭이나 주요 장비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만큼, 복잡하지만 세밀한 설정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운영체제를 설치한 다음에는 AI 스위트(Suite)3 소프트웨어나 쉬운 바이오스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등으로 기능을 항상 탄탄하게 유지할 수도 있다.

    ■ 7세대 카비레이크와 궁합 맞출 안정성과 기본기를 갖춘 메인보드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스, 기본 제공하는 AI Suite3 유틸리티를 이용해 PC 관리를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한 부분은 장점이 될 것이다. 에이수스의 5X 프로텍션(Protection) 기술로 안정성을 꾀한 점도 특징이다. 메인보드는 조립 과정 또는 사용 중에 발생하는 정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마련인데 곳곳에 정전기 방지용 다이오드를 배치하여 안정성 향상에도 신경을 썼다.

    이런 구성은 필요한 것만 챙기는 실속파 조립 PC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여기에 소켓을 전 세대와 공유하기 때문에 기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사용자의 원활한 제품 수급도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함께 가져가게 됐다. 그래도 이 메인보드는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의 기술과 인터페이스를 전부 활용하도록 설계됐기에 근본적으로는 최신 프로세서와의 호흡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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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프라임 B250M-A은 상위 라인업인 H270과 비교해 PCI-Express 3.0 x16 슬롯 1개와 USB 3.1포트가 추가로 제공되는 것 외에는 구성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강력한 성능이나 오버 클럭을 즐겨 하는 사용자라면 그에 맞는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제품의 기능과 확장성으로도 탄탄한 조립 PC를 구성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카비레이크 프로세서 기반 PC 환경을 구성하려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메인보드가 아닌가 평가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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