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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3년 전 동급 CPU와 비교해 보면?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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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23 16:42:29

    프로세서의 성능은 매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같은 코어 수와 전력 소모량을 가지고 있어도 처리하는 데이터의 질과 양에는 차이가 있다. 이것은 드러나는 곳 또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기술적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로세서와 함께 일부 플랫폼과 인터페이스에도 변화가 이뤄져 사용자들은 더 빠르고 편리한 컴퓨팅 생활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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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카비레이크(Kabylake)도 그 중 하나다. 인텔 반도체 기술의 정점에 있는 이 프로세서는 새로운 전략 PAO(Process – Architecture – Optimization)에 의해 탄생했다. O에 해당하는 카비레이크는 최적화라는 이름에 맞춰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14nm 미세공정,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새로운 설계(아키텍처)를 최적화해 성능을 더 끌어올린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단순히 성능만 올린 것이 아니라, 최신 시장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술도 접목했다. 특히 뚜렷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4K 영상을 겨냥하고 나섰다.

    이렇게 새로운 프로세서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세대교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7세대 코어 프로세서 또한 마찬가지로 3~4년 이전 시스템의 세대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기준은 바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이전이다. 성능 자체만으로 보면 아직 현역이라 할 수 있겠지만 최신 시스템 플랫폼의 활용 및 고성능화 되는 주변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비교를 통해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 기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차이는 공정과 아키텍처 등 대부분에 해당한다. 출시 시기부터 약 3~4년 가량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플랫폼과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이뤄진 상태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 숫자만 바꿔 나온 것이 아니다. 꾸준히 성능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알아보자. 비교할 대상은 코어 i7 4770이다. 2013년 6월에 출시된 이 프로세서는 22nm 공정에서 생산됐으며 3.4GHz의 기본 작동속도를 제공했다. 최대 작동속도는 3.9GHz. 열 설계 전력(TDP)은 84W다. 참고로 열 설계 전력은 실제 전력량이 아니라 이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냉각 장치의 최대 전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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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i7-7700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사양을 알아 볼 차례. 대상은 코어 i7 7700이다. 2017년 1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제품으로 14nm 공정에서 생산됐고 3.6GHz의 기본 작동속도를 제공한다. 최대 작동속도는 4.2GHz. 비교할 코어 i7 4770과 비교하면 200~300MHz 가량 차이를 보인다.

    TDP는 65W가 되었다. 미세공정과 아키텍처를 다루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전력량이 낮은 냉각 시스템을 써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전체적인 PC 안정화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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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 두드러지는 차이를 알아보자. 우선 지원하는 메모리 속도가 다르다. 4세대 코어 i7 출시 당시에는 DDR3 메모리가 주류였다. 이 때 인텔은 이 제품에 DDR3 1,600MHz에 대응하면서 성능을 높였다. 하지만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최신 규격인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 대응 속도는 2,400MHz. 단순 속도만 따져보면 800MHz 차이다. 메모리는 프로세서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가교 역할을 한다. 빠를수록 유리하다. 7세대 코어 i7은 그만큼 더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는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PCI-Express나 SATA 등 입출력과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 사이의 연결 속도를 결정하는 DMI(Direct Media Interface)의 전송 대역에도 차이를 보인다. 4세대 코어 i7은 2.0 버전으로 최대 5GT/s의 대역을 제공하지만 7세대는 3.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8GT/s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폭을 갖는다. 60% 가량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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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통합 쉐이더 유닛이 24개로 증가했고, 데이터 통로인 파이프라인도 4배씩 증가했다. 윈도 10 운영체제에서만 쓰이는 그래픽 관련 API, 다이렉트X 12도 공식 지원한다.

    핵심은 4K 영상 대응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대부분 지원하지 않던 것을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지원한다. HEVC 메인 디코딩과 인코딩 모두 하드웨어 또는 FF/PG 모드로 지원한다. 유일하게 VP9 10비트 인코딩만 지원하지 않는 것을 빼면 그래픽 성능과 기능적 측면 모두 7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앞선다. 이 부분은 당장 이전 세대인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도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다.

    ■ 하스웰 vs 카비레이크, 성능 차이는?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4세대 코어 i7 4770과 7세대 코어 i7 7700과의 성능 차이를 확인해 봤다. 두 프로세서는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시스템 구성이 이뤄졌음을 참고하길 바란다. 우선 코어 i7 4770에는 Z97 칩셋 메인보드와 삼성 DDR3 1600MHz 메모리 16GB, 인텔 730 SSD 240GB 등으로 꾸며졌고, 이어 코어 i7 7700에는 Z270 칩셋 메인보드와 크루셜 DDR4 2400MHz 메모리 16GB, 인텔 730 SSD 240GB로 구성했다. 모두 그래픽 카드는 장착하지 않고 내장 그래픽 출력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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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는 주로 멀티코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뤄졌다. 최근 컴퓨팅 환경은 단일 코어보다 다중 코어 처리가 중요시 되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실행한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은 시네벤치 R15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렌더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코어가 많을수록 이미지 전체를 빠르게 그려내는게 가능하다. 하지만 두 프로세서는 모두 쿼드코어에 8개 쓰레드 처리가 가능한 구성이므로 결과적으로 두 프로세서간 아키텍처와 속도에 따른 성능 차이에 주목하자.

    이미지는 코어 i7 7700이 더 빨리 그려냈다. 동시에 900점을 기록했는데, 693점을 기록한 코어 i7 4770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200MHz 속도 차이도 결과에 영향을 줬겠지만 아키텍처에 따른 효율성 상승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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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마크 9.0의 CPU 항목을 확인해 봤다. 코어 i7 7700은 1만 1,850점으로 9,953점을 기록한 코어 i7 4770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성능 우위를 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어당 작동속도 외에도 아키텍처 변화에 따른 성능 향상도 이 결과에 반영됐다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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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긱벤치3 멀티코어 테스트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7세대 코어 i7 7700이 4세대 코어 i7 4770을 크게 앞선다. 이전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더 나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면 최신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3~4년 이상 지난 PC 플랫폼에서 최신 소프트웨어 처리 속도가 아쉽게 느껴진다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신중히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신 프로세서가 성능만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확장성 및 주변기기 활용 능력도 갖췄다.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플랫폼 대부분은 SATA 외에도 M.2나 SATA-Express와 같은 고속 저장장치 인터페이스를 기본 제공한다. SSD에 특화된 기술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도 지원한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플랫폼도 M.2를 지원하지만 전송 대역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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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i7-7700

    매번 세대를 거듭할수록 성능과 기능의 개선이 이뤄지는 프로세서. 7세대 코어 i7 7700은 변화의 흐름이 최대한 반영된 결과물 중 하나다. 그 흐름을 따라갈지에 대한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할 부분으로 남았지만 말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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