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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IT' 갈등 커지는 대우건설·호반건설, 법적 분쟁은 피했지만…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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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20 09:09:39

    ▲ 써밋 브랜드 유사성으로 갈등 중인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로고. ©각 사

    인수합병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브랜드 'SUMMIT'(써밋)의 사용을 두고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갈등의 시초는 호반건설이 지난 13일 창립 30주년 기념 브랜드 '호반서밋', '베르디움'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고 업계는 19일 전했다.

    호반건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사용했고 써밋을 염두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며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우건설은 고급화 전략 중 하나로 '써밋'을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호반건설이 이제와서 써밋을 부각하고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써밋의 단어 자체가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법률적 상표권 분쟁에선 양사 모두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다만 먼저 상표를 사용한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부터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시작으로 주상복합 단지에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했다.

    이번 상표권 논란을 계기로 지난 2월 인수합병 문제로 갈등이 심했던 양사 간 갈등이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대우건설 내부에서 인수합병에 강력히 반대했다. 대우건설 노조 측에서는 호반건설 인수에 곗고해서 저항했고, 결국 호반건설 측에서도 이에 대한 부담으로 결국 인수합병은 없던일이 됐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함께 써밋을 사용할 경우 브랜드 혼란은 물론 각 건설사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언론에 "이미 내부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 게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호반건설은 호반대로,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나름대로 써밋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면 될 문제"라고 밝히며 논란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호반건설 측도 "이번에 바꾼 써밋은 원래 갖고 있던 글자"라며 "오히려 호반을 강조했을 뿐 써밋을 염두하진 않았다"고 적극적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호반건설은 이번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 I, II' 등에도 호반 써밋 브랜드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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