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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구호제창 제지 ‘물의’.. 재발방지 촉구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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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8 08:49:47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경북 포항시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서 구호 외침을 부당하게 제지해 해당 단체가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사회연대노동포럼,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스코의 안전 및 환경개선 투자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가 기자회견 마지막에 투자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자 포항시가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다”며 몰아세워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서로 간의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북사회연대노동포럼, 포항환경운동연합은 15일 논평을 통해 포항시의 구호제창 제지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에 재갈 물리는 포항시 홍보담당관을 규탄한다”며 이강덕 포항시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포항시의 “브리핑룸에서 구호제창을 않도록 권고했다”는 주장에 대해 “브리핑룸은 지역사회의 소통 공간”이라며 “그런 규정이 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민단체는 또 “이번 일로 포항시가, 이강덕 시장이 가진 시민(단체)에 대한 시각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의 시민단체 구호제창 제지 사건과 관련 비상식적, 비민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항CBS는 “포항시가 시민사회단체들과 갈등도 불사하는 데는 이강덕 시장이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이 갈등 중재와 조정이라는 행정 본연의 업무보다는 경찰조직의 상명하복과 지시 하달 문화를 포항시에 이식하면서 여러 단체 및 기관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다른 시청 브리핑룸을 가 봐도 시민단체가 구호를 외친다고 문제를 삼는 경우는 없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브리핑룸에서 표현을 억압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태다. 포항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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