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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서울 서울아파트 전셋값…긴 겨울잠 언제까지 이어지나


  • 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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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07 11:30:09

    주택시장이 추가하락 기대심리에 '관망세'가 확산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봄철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서울 강남지역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전세수급지수’가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87.6을 기록해, 2009년 1월(65.8) 이후 월간 기준으로 10년 내 가장 낮다.

    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공급부족’, ‘적절’, ‘공급충분’ 중 선택하게 해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100 밑으로 떨어진 건 ‘공급충분’이라고 답한 중개업자들이 ‘공급부족’이라고 판단한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전세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09년 2월 96.3에서 그해 3월 112.4로 오른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작년 12월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수급지수가 본격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90.1로 100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3개월 연속 100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세시장은 실수요자들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공급 요인이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공급이 많으면 전셋값이 떨어지고, 반대로 공급이 줄면 오를 수밖에 없다.

    일단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이달 말까지 마무리되면서 강남권 전세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엔 2만2542가구나 입주했다. 올 한해 입주 예정 물량(4만3100가구)의 절반이 단기간에 집중된 것이다.

    이달부터 5월까진 서울에 예정된 입주 물량이 3586가구에 불과하다. 이중 1200여가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공공 임대주택이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입주량이 크게 주는 동시에 이달부터 진주아파트(1507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1350가구)도 이주를 하고 있다. 올 한해 서울에선 3만8000가구 규모의 주택 ‘멸실’이 예정돼 있다. 반면, 전세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주택시장 침체 우려로 전세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 하락세가 심화하지 않고,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