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롯데월드타워, 이명박 정권시절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도 '특혜'?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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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1 22:04:01

    ▲롯데월드타워 전경 © 조창용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청와대 외부에서 열린 첫 국빈만찬을 유치하면서 '서울 명소'를 넘어 '국제적 명소'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이런 특혜를 입은 롯데월드타워는 좋아하기는 커녕 오히려 언급을 꺼리며 침묵했다. 이른바 '표정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건설 특혜를 입은 뒤 겪은 고통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두번째 특혜를 받자 조심스러운 행동이 몸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온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1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만찬을 같이 했다.

    사실 국빈 만찬 장소로 롯데월드타워가 결정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보통 외국 정상과의 친교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친교 만찬 장소로 영빈관이 아닌 롯데월드타워로 정해진 데에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00년도부터 우리나라 발전상을 인도 발전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현대'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롯데월드타워를 선택한 것이다.

    또 관광자원이 많지 않은 서울의 명소로 그나마 초고층 타워를 꼽은 것도 새로운 관광한국을 알리는 한 방편이기도 하다.

    롯데로서도 타워는 신 회장의 평생 숙원 사원이었다. 그는 30여년 전인 1987년 타워 건설 계획을 제시했다. 말 그대로 "잠실에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신 회장은 "세계 최고의 무엇이 있어야 외국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초고층 건물 사업은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어 주위 반대가 심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함께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창 너머로 한 눈에 보이는 서울의 전경을 감상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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