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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요기요, 반값 할인 이벤트 '꼼수' 논란...예견된 '주문 폭주'에 배달앱 먹통 '방치'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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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1 07:54:29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배달앱이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주문이 폭주하자 배달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거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트래픽이 몰릴 것을 예상했음에도 대처하지않고 방치한데다 일부에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노린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판마저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배달 앱 '요기요'는 지난 15일 서버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함께 '반값' 이벤트를 벌인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특히 프로모션을 통해 BBQ의 히트 제품인 '황금올리브 치킨'을 9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이 요기요 앱을 찾았다.

    문제는 이벤트 내용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확산되면서 사용자 주문이 급격히 증가, 서버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앱 사용과 주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수차례 시도해도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없었다"며 "서버 폭주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지 않고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최모(24)씨는 "결제는 됐는데 주문이 안 됐다고 떴다"면서 "아직 피해 보상도 못 받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점주들 불만도 속출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BBQ 치킨집을 운영 중인 김씨는 "이벤트 시작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앱이 먹통이 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주문밖에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기요 앱이 먹통이 되면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이 몰렸다"며 "일부 고객은 반값 할인을 하는 요기요에서는 일부러 주문을 안 받는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숨 쉬었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지난 15일 눈이 왔다. 통상 눈이 오면 주문량이 늘어난다. 치킨 반값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서버가 마비됐다"며 "치킨 반값 이벤트는 지난 19일부터 재개했다. 결제 이후 주문이 안 된 고객의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잇따른 '먹통' 마케팅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의 경우 소비자가 대거 몰릴 것이 뻔한데,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 이유다.

    BBQ 이벤트에 참여한 주부 이모(42)씨는 "할인 폭이 큰 이벤트의 경우 소비자가 평소 대비 수십 배 넘게 몰리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소비자들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다고 해명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치킨 업체들이 할인 이벤트를 통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1위'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검의 위력을 보려고 '꼼수 마케팅'을 벌였다는 비판이 이는 까닭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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