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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조선 빅딜’, 대우조선 노조 총파업 가결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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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9 18:23:15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 이른바 ‘조선 빅딜’이 양사 노조의 강도 높은 반발로 암초를 만났다. 대우노조는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사안을 두고 진행된 투표에서 쟁의권도 얻은 상태다.

    19일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18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며, 20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집회와 21일 산업은행 상경 투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는 27일로 예정된 상태다.

    대우조선 노조가 우려하는 사안은 지난 4년동안 구조조정으로 3만5천여명이 이미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동종업체에 매각이 된다면 당장이 아닐지라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양사 모두 수주할 수 있을만큼 물량이 있으며,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노조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양사의 수주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부터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쟁의행위 찬반투표 “구조조정과 동반부실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고 나서며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을 동반할 우려가 있으며,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인수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는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같은 날 ‘2018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도 진행되는데 대우조선 문제가 임단협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사측에 가해지는 부담은 배가 된다.

    ▲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우조선 매국 중단 촉구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라는 대표이사 담화문에도 노동계와 정계의 반대 목소리 높아져

    노동계뿐 아니라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도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은 철회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고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정치권은 대우조선 노조와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거제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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