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대만 TSMC, 1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애플 부진 탓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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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7 23:33:19

    이미지 출처 : tsmc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1~3월)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주요 협력 업체인 애플의 부진과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 영업 이익은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가진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고가 스마트폰이 침체다. 암호화폐 마이닝 수요도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TSMC는 전자 기기의 두뇌에 해당되는 반도체 수탁 생산 전문 업체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 굴지의 IT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이 고전하면 TSMC의 실적도 하락하게 된다.

    가장 큰 하향조정 원인은 아이폰용 CPU(중앙 처리 장치) 생산이 줄어든 점이다. TSMC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아이폰용 A 프로세서를 독점 수주해왔지만 최근 애플이 중국 시장 등에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공급 업체에 1분기 아이폰 생산 계획을 기존보다 10% 낮추라고 통보했다. 이 신문은 TSMC의 실적 하향조정이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7년 후반부터 급성장했던 마이닝(채굴)용 반도체 수요도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었던 탓도 하향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수요 감소로 재고량이 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저자 CEO는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19년 중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상반기 내내 고전을 예고했다.

    TSMC는 이 기간 100억~120억 달러로 잡았던 설비 투자 계획도 상한선을 110억 달러까지로 낮췄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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