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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축구종합센터 유치 가세.. 수도권과 거리 등 부정 전망 ↑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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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7 08:28:47

    ▲주낙영 경주시장이 16일 오후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경주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경북 경주시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나섰지만 수도권에서 2시간 걸리는 거리와 경북지역 신청 지방자치단체 난립, 정치적 결정 우려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최근 축구종합센터 유치신청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해도 경주시까지 2시간이 소요(운임 4만9,300원)된다. 신경주역에 도착해도 추가로 32분(주유비 2,246원)을 더 달려야 후보지에 도착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도 하남시, 김포시 등은 일반 자동차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유치신청을 한 △하남시의 경우 서울역에서 하남시청까지(네이버 지도, 오후 7시47분 기준) 거리 38.36km, 소요시간은 58분에 불과하다. 또 주유비는 4,168원 밖에 들지 않는다. △김포시는 서울역에서 김포대로까지 거리 28.81km, 소요시간 1시간 2분이다. 또 주유비는 3,131원이다.

    특히 경주시에는 A매치가 가능한 축구장이 없어 울산시, 대구시, 부산시로 1시간 동안 이동해야 된다.

    수도권에는 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많지만 경주에는 동국대 경주병원 한군데 밖에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와 함께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신청한 경북도내 지자체가 영천시, 영주시, 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등 6곳이나 된다. 이 때문에 지역 간 갈등 유발이 우려 될 뿐만 아니라 여러 국회의원 간의 협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주지역의 내부 결속, 단합도 잘 되지 않고 있다. 16일 오후 열린 축구종합센터 범시민 유치위원회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은 유력인사가 많았다. 이를 두고 언론인 A씨는 “유치위원이 40명인데 12명이 불참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자 B씨는 “기존 축구종합센터가 경기도 파주에 있었는데 경기도와 축구협회에서 다른 지역에 쉽게 내 주겠느냐”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더라도 수도권에서의 거리가 멀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정치적으로 결정 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는 그동안 태권도 공원, 경마장 등 여러 국책사업에서 정치적인 결정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자체장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대부분 야당 소속이라 전망이 밝지 않다.

    한편 경주시가 유치 신청한 후보지는 100% 시 부지가 아니다. 이 가운데 사유지가 10% 포함돼 있다. 또한 경북도 소유지가 있어 도의 확답 없이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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