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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얼굴'...승진·보너스 파티 VS 주가 4만원 `붕괴`, '이재용 구속' 촉구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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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6 15:28:49

    ▲6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시민단체 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처벌 촉구 회견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역대 반도체 부문 최다 승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말 보너스 파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4만원선 붕괴 위기에 놓였다. 액면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에 적극 나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업황 부진에다 공매도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하며 지원군 역할을 하던 개미투자자들만 날벼락을 맞았다.

    또 시민단체 모임인 민중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6일 "공정경제를 흔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팩트들은 삼성전자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6일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17% 하락한 4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전인 지난 1월31일 장중 270만7000원(액면분한 환산주가 5만41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25% 이상 수직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26일에도 4만400원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주가방어를 위해 지난달 말 시가 기준 22조원 규모의 주식 소각 밝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4만원선에서 턱걸이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개미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액면분할 이후 몸값이 낮아진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한 개미만 고스란히 손실을 안게 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털어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삼성전자를 7조25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액 2위를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1조6578억원)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4조708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주가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그 동안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수혜로 고공행진하던 삼성전자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인식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은 7.19달러로 전월 대비 1.64%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D램 가격은 7.31달러로 전월(8.19달러) 대비 10.74%나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3만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고객사의 재고 정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출하량 역성장과 평균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도 기승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7786만4729주로 코스피시장서 공매도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공매도 세력의 집중타깃이 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277만1219주로, 공매도 순위는 159위에 불과했다. 1년만에 공매도량이 약 28배 폭증했다.

    삼성전자는 6일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총 80명의 승진자 중 12명을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또 연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끈 메모리(저장용)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500%를 특별 보너스로 주고,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부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100%씩 보너스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기본급이 200만원대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직원은 10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손에 쥐게 된다.

    한편 시민단체 모임인 민중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분식회계 사건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과 공모한 정경유착 사건"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이재용 부회장이 정상적으로 상속·증여받으려면 7조원 정도의 상속·증여세를 내야 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의 4.1%를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고 짚었다.

    이어서 "삼성물산은 주식 가격이 높아 비상장 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을 동원했는데, 매출 5조원이고 이 부회장이 25.1%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을 매출 28조원의 삼성물산보다 약 3배 높게 평가해 합병했다"며 "삼성물산 주주들이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이 찬성해 주총에서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이 합병을 위해 등장한 것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라면서 "최근에 폭로된 내부 문건 등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이 삼정회계법인 등과 공모해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를 3조원에서 8조원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편법 상속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그 합병을 위해 4조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하고, 한편으로는 정부에 뇌물을 주며 국민연금을 동원한 사건"이라며 삼성바이오 사태를 '정경유착'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이를 근거로 한 무리한 합병,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사이의 청탁과 뇌물 혐의를 입증할 명백한 근거"라며 "이 부회장은 대법원에서 다시 중형을 선고받고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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