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터블 모니터 진화의 끝을 보여준다, ASUS 젠스크린 고 MB16AP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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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5 15:19:16

    전자기기의 기술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이전 세대 제품들에 비해 소형화 되거나 보다 많은 기능들을 추가함으로써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그렇지만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 바로 모니터 제품군이다. 모니터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기타 부품의 무게는 줄이고, 두께도 슬림화하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는 갈수록 크게 만들어 시각적인 부분을 최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노트북의 경우 휴대성과 이동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15형 이상 제품은 이동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간혹 17형 제품도 있긴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제한적이라 ‘데스크북’ 혹은 ‘CEO 노트북’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15형이 넘어가면 휴대 시 사용자의 체력에 적잖은 지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노트북에서도 듀얼 디스플레이 구성을 희망하는 사용자는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험작에 가까웠던 과거 레노버의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비롯, 전송속도가 높아진 USB 3.0 모니터도 많이 출시됐다.

    그렇지만 듀얼모니터 노트북의 경우 엄청난 무게로 인해 휴대성이 떨어졌고, 예전에 등장한 USB 3.0 모니터 제품들의 경우 USB 3.0 케이블의 고질적인 문제와 함께 딜레이 문제로 인해 동영상이나 게임 같은 움직이는 영상 감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 제대로 만든 휴대용 모니터 ASUS MB16AP

    지금 살펴볼 제품은 예전의 이러한 노력들의 마침표를 찍어줄 포터블 모니터 ASUS 젠스크린 고 MB16AP(ZenScreen Go MB16AP, 이하 MB16AP)다. ASUS MB16AP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USB 타입(타입)-C 포트를 활용해 DP(DisplayPort) 규격으로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다운 제품이다.

    ■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먼저 ASUS MB16AP의 후면을 보면 마치 젠북의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떠오르게 한다. 정 중앙에 위치에 ASUS 특유의 중심에서 퍼져나가는 헤어라인이 새겨져 있다. 더불어 다크그레이의 색상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트북들의 색상과도 잘 어울린다.

    제품은 USB 타입-C로 연결되지만 DP 규격을 사용하기에 일반 모니터를 연결하는 원리와 같기 때문에 딜레이 없는 완벽한 모니터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7,800mAh의 내장 배터리까지 갖춰 어떠한 모바일 기기도 전력 걱정 없이 독립적인 사용을 할 수 있다.

    모니터는 15.6형으로 실제 보지 않는다면 크기가 다소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나 모니터의 경우에는 베젤이 넓을 경우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ASUS MB16AP는 이런 체감 크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배젤의 두께를 6.5mm 수준으로 줄여 몰입감을 높이고 전체 크기를 줄였다. 또 같은 15.6형의 노트북들 보다 공간은 적게 차지않다. 두께 역시 8mm 수준으로 매우 얇고 무게는 850g 수준으로 매우 가벼워 휴대하기도 효과적이다.

    조작 버튼은 왼쪽 하단에 2개, 오른쪽 하단에 1개로 총 3개의 버튼이 제공된다. 왼쪽에 2개의 버튼은 OSD 메뉴를 불러오고 입력할 때 사용되며,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중앙에 상태 LED가 박혀있는 전원버튼이다. 전원버튼 옆에서는 버튼 크기 정도의 구멍이 자리잡고 있다.

    ▲ 모니터만 휴대할 수도, 함께 제공되는 케이스와 결합해서도 쓸 수 있다
    케이스의 경우 각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다

    버튼 옆의 홀은 간이 스탠드를 활용할 때 이용된다. 케이스 없이 사용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케이스가 함께 제공되지만, 무게가 늘어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어느 순간에는 불편할 수 있다. 이럴 때 간이 스탠드를 조합해 무게를 줄일 수도 있게 준비되어 사용자 성향에 맞게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펜을 사용하거나 휴대하고 있지 않았다면 구멍에 들어갈 만한 아무 볼펜이나 꽂아 넣으면 훌륭한 스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본 가로 모드뿐만 아니라 피벗 모드로도 스탠드 기능을 수행한다. 피벗모드로 사용할 경우 웹페이지나 문서들의 보다 많은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캠 영상 등 세로로 제작된 콘텐츠를 즐길 때 꽉 찬 화면을 선사한다.

    ▲ 출장이나 외근이 잦은 이들이라면 외장 배터리 충전은 매우 실용적으로 다가간다

    특히 ASUS MB16AP는 USB 타입-C를 통해 영상 입력도 받지만 ‘충전’도 병행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7,800mAh의 큰 용량 배터리를 갖췄기에 최대 밝기인 220cd/m2 기준으로 최대 4시간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코모드로 사용 시에는 작동 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 출장이나 외근이 잦은 사용자라면 항상 충전을 하기가 번거로울 수 있다. ASUS MB16AP는 이런 사용자를 위해 QC(퀄컴 차지) 3.0을 지원해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특히 외부에서 모니터의 배터리가 떨어질 경우 외장 배터리를 이용해 충전도 가능하기에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편리한 OSD메뉴 구성과 편리한 조작성

    항상 연결되어 있는 일반 모니터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장소를 이동하거나 주변의 빛 환경이 달라졌을 때에 사용하는 포터블 모니터의 OSD는 아무래도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 일반 모니터 보다 더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OSD 메뉴

    그렇기 때문에 OSD 메뉴가 불편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면 사용할 때마다 짜증을 유발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ASUS MB16AP는 간결한 2개의 버튼이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오른쪽 버튼은 이동 버튼이며, 왼쪽 버튼을 선택 버튼으로 사용된다.

    ▲ ASUS MB16AP는 게임모드까지 지원된다

    이 외에도 DP 전송 규격을 이용하기에 게임을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게이밍 노트북과 연결한다면 유용할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PC 게임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연결해 큰 화면에서 FPS 게임을 즐길 때도 매우 유용하다. 크로스 헤어와 타이머 기능을 제공해 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용자라면 더욱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만약 밝기 조정 같은 위아래로 이동해야 하는 두 개의 버튼을 모두 사용해야 된다면 확인 및 종료 버튼 역할은 아무것도 만지지 않고 3초를 내버려 두면 자동 저장 될 수 있도록 했다.

    버튼이 많아 거추장스러움을 최소화하고 약간의 수고스러움 선택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또한, 케이스가 이 두 버튼을 실수로라도 누르지 않게 하기 위해 여유공간을 마련해 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디자인에 매우 신경 쓴 느낌을 받는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USB 타입-C 케이블과 USB-A to USB-C 젠더, 전용 볼펜이 기본 제공된다. 볼펜에는 볼펜 기본 기능 외에 MB16AP와 동일한 색상으로 디자인되어 완벽한 일치감을 주기 때문에 평소에는 볼펜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간이 스탠드로 활용할 수 있다.

    ■ 최상의 프리미엄 포터블 모니터

    ASUS MB16AP는 기존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여러 포터블 모니터의 단점을 개선하고, 일반 모니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 제품이다. 게다가 뛰어난 연결성, 그리고 내장 배터리와 USB 타입-C 연결을 통한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그동안의 포터블 모니터의 단점들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딜레이 문제를 해결한 점은 포터블 모니터에 실망했던 기존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듀얼 모니터 환경을 원하는 모니터 사용자라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갈 ASUS MB16AP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 장벽은 다소 높은 편이다. 포터블 모니터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일반 모니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ASUS MB16AP의 가격은 40만 원대다. 부담 없는 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 포터블 모니터들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며, 외장 배터리로도 작동한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외근이나 출장이 잦은 이들이나 밖에서 듀얼 모니터 환경을 쓰려는 이들에게 ASUS MB16AP는 충분히 매력으로 다가갈 만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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