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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종류, 화폐상 건선과 물방울 건선 가장 흔해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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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3 10:09:19

    건선은 피부에 경계가 뚜렷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인설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선 피부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2002년 10만 명당 313.2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453.5명으로 증가했다.

    건선은 증상이 심화될수록 가려움증이나 열감, 진물, 농포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반점 크기가 커지고 인설도 두꺼워진다. 얼굴이나 두피, 손 등 환부가 잘 보이는 곳에 나타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까지 동반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건선의 경우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힘든 경향이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선 현황 및 치료법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연구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스웨덴 세계 건선 학회에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포스터 논문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에게 화폐상 건선과 물방울 건선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논문을 보면 화폐상 건선과 물방울 건선이 함께 나타나는 형태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밖에 물방울 건선과 판상 건선 혼합형, 물방울 건선과 홍피성 건선 혼합형, 화폐상 건선과 판상 건선 혼합형 등 한 가지 이상의 건선 종류가 혼합된 형태의 환자가 많았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의외로 경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결과 유병 기간이 평균 10년에 달할 정도로 길었다.”며, “결국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 건선이 만성화된 환자가 많다는 것으로, 한국인 건선에 맞는 건선 치료제와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상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이어 “건선은 자가 면역계 질환 중 하나로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만 보기 어렵다. 몸 속의 면역체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데, 환자마다 건선 증상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므로 건선 전문 병원의 진단과 치료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건선은 생활 속 유해 요인의 영향을 받아 악화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생활관리가 권장된다.

    논문의 공저자인 양지은 박사는 생활 관리에 대해 “건선 치료를 위한 생활 관리법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특이한 것들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특히 식습관을 가장 강조했다.

    “음주나 기름진 튀김 등 건선에 해로운 음식 섭취 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선 치료에 있어 식생활 관리는 필수다. 다만 피부 건선이라 해서 단식이나 극단적인 채식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특별한 건강 보조제를 섭취할 필요도 없다. 기름진 육류나 튀김,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 술 등 해로운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최대한 가공이 덜 된 신선한 채소와 살코기를 삶거나 쪄서 담백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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