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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전작의 명성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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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17 17:07:03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10월 5일 자막 한글화로 PS4, Xbox ONE, PC 등 3개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화려한 복귀를 알린 전작 '오리진'에 이어 약 1년만에 출시된 게임이자 시리즈 11번째 작품이다. 전 시리즈 중 가장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편이기도 하다.

    이번 신작은 전작의 액션 RPG 성향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선택 분기라는 새로운 요소와 탐험(디스커버리 모드) 모드, 액션을 다양화 시킨 특수 능력 추가, 민간인 공격 불가 해제, 해상 전투의 개선 등 다양한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선택 분기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퀘스트는 모두 분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중 중심적인 이야기는 전개부터 결말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진행에 따라 선인도 가능하고 악인도 될 수 있다. 특히 전개 과정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몇몇 이야기는 큰 반전을 주기도 한다.

    덕분에 1회차로 끝나던 전작들과 달리 2, 3회 반복해서 플레이가 가능하고 새롭게 도입된 '빠른 저장' 기능을 통해 선택 과정을 다시 되돌려 그때그때 확인해볼 수도 있다. 체크 포인트 시스템에 의존하던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달라진 대목이다.

    액션 RPG의 재미는 더욱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사냥꾼, 전사, 암살자 등 3개로 구분 되는 특수 능력은 원거리, 근접, 잠입이라는 3개 분야를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 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3가지 혼용 전투 방식을 사용해 다양한 전투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레벨업 하고 능력을 개방하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50레벨 최고를 찍어도 모든 능력치를 개방할 수 없고 새로운 '창'을 강화하고 고대 석판을 찾아 창의 레벨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려야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개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아이템 파밍 요소가 대폭 강화돼 전설 아이템 세트 조합부터 각인, 강화 등으로 다양한 효과를 더해 사용할 수 있어 전투부터 암살, 사냥까지 모든 분야를 공략하는 재미를 더했다. 실제로 아이템의 효과에 따라 크게는 20% 이상의 성능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다소 답답했던 해상 전투는 초반부터 등장하고 매우 빠르고 속도 넘치는 형태로 변했다. 전작의 경우는 어느 정도 이상 함선을 강화하지 않으면 답답한 전개를 맛봤지만 이번 게임은 초반부터 빠르고 강력하게 싸울 수 있다. 강화 기능부터 부관 기능 등으로 싸우는 재미를 높였다.

    전작에서 '치안대장'으로 불리며 주인공을 호시탐탐 공격했던 기능은 용병 시스템으로 대처됐다. 개념 자체는 전작과 비슷하나 용병끼리 순위가 존재하고 주인공 역시 용병으로 순위에 참여한다. 살인이나 도둑질 등을 할 경우 오르는 현상수배에 따라 비슷한 등급의 용병들이 주인공 공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무투장에 참여해 용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전사라는 느낌의 정복전이 추가돼 대규모 전투를 경험하게 해준다. 다만 정복전은 특정 지형의 세력을 약화 시켜야만 가능하고 어느 쪽이 승리해도 게임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해 초반 몇 번 플레이 후 더 이상하지 않거나 보상을 받기 위해 억지로 하는 요소가 됐다.

    탐험 모드는 전작에서 DLC로 추가된 요소와 비슷하나 이번에는 좀 더 파고 들 요소가 강해졌다. 이 모드에선 선택지부터 질문 등의 요소가 강화되는데 대사를 듣고 퀘스트 아이템의 정보들을 분석해 해당 위치를 찾아 임무를 달성하는 식이다. 일반 모드보다 몇 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보상부터 경험치 부분이 더 많이 제공된다.

    액션의 재미도 강해졌다. 암살자라는 개념 자체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없어 능력만 된다면 일당백 난투 액션으로 싸울 수 있다. 특수 능력은 원거리, 근거리로 버튼마다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도 기존 시리즈처럼 불리하지 않았다.

    특히 무기마다 특성과 공격 패턴, 그리고 특수 능력 조합에 따라 다양한 콤보 패턴이 등장하고 회피, 튕기기, 모아 날리기 등 액션 게임 이상의 재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시리즈를 경험한 유저들이라면 가장 큰 변화로 느끼게 될 부분이 액션이라고 생각된다.

    방대한 요소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게임 진행 중 캐릭터 모델링이 뭉개지는 일은 물론 물리엔진 오류로 갑자기 날아가는 일도 많았으며, 자주 벌어지는 크래쉬 현상이다.

    40시간 이상 플레이하면서 7번 게임이 강제 종료됐고 그 중 2번은 PS4를 강제로 끄고 부팅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용병들과 전투 중 시민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많이 벌어졌으며, 일반 임무 진행 중에도 종종 등장했다.

    인공지능 캐릭터들이 기존 시리즈보다 단순화된 점도 아쉽다. 신전이나 높은 곳으로 전투 중 도망가면 대 부분 쫓아오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여전히 원거리에서 화살로 공격해도 엉뚱한 곳을 수색하기도 한다. 전투 패턴 역시 단조롭기 때문에 게임 중후반에는 거슬리는 정도 밖에는 되지 못한다.

    임무 진행 내비게이션 역시 임무 하나하나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동선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단순히 이야기 전개만 즐기고 싶은 입장에서도 헤매게 만들고 너무 많은 부가적 임무 때문에 가끔은 전개의 혼선을 주기도 한다.

    이런 아쉬운 부분을 넘어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는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점에는 틀림없다. 모험부터 시원한 액션까지 오픈 월드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이라면 만점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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