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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재미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완결편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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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25 07:57:32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스퀘어에닉스와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Eidos-Montreal의 액션 게임 'Shadow of the Tomb Raider'(이하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Xbox One, PS4, PC용 한국어판을 지난 9월 14일 발매했다.

    '툼레이더' 시리즈가 새롭게 리부트 될 때만 해도 이 시리즈가 이만큼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미 툼레이더 시리즈는 다른 경쟁작에 밀려 사실상 수명을 다했고, 라라 크로포트라는 여전사를 대신할 다양한 캐릭터가 시장에 쏟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뛰어난 게임성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 그리고 고대 문명 속 다채로운 이야기 등 다양한 특징을 활용, 리부트 시리즈를 완벽하게 부활 시켰고 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시리즈에 열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이 시리즈도 어느 새 마지막 편인 세 번째 작품이 출시됐다. 아쉽게도 음성 한글화는 제외됐지만 충실한 자막 현지화로 이야기 전개를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PS4 프로와 Xbox ONE X에서 좋아지는 효과 덕분에 부드럽고 더 뛰어난 그래픽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그래픽 효과 등은 전작보다 다수 보강돼 실제 그 지역을 탐험하는 느낌을 매우 잘 살려준다. Xbox ONE X 버전의 경우는 PS4 프로보다 훨씬 안정적인 프레임과 더 다양한 그래픽 효과를 제공해 PC 못지 않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장점은 여기까지다.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는 충분히 재미있고, 전작이 가졌던 재미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다면 실망하겠지만 시리즈에 만족감을 느낀 유저들이라면 나쁘지 않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감을 가지고 이 게임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작에서 거의 발전하지 못한 게임성은 물론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임에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아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연출도 다소 빈약하고 일부 모션들은 꽤나 어색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다. 전작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에서도 지적 받았던 무리할 정도로 진지한 캐릭터들과 애매한 선악 개념과 드라마가 이번에 더 좋지 못하게 전달된다. 심지어 주인공에 대한 표현과 이미지 전달 과정이 섬세하지 못해 오해를 일으킨다.

    특히 일부 장면에선 종전 라라 크로포트 느낌과 많이 동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해 애써 만들어진 리부트 이미지가 손상된 느낌을 준다.

    게임성에 큰 변화가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여전히 전투 대 부분은 암살로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 적들의 반응이 애매해서 긴장감을 많이 떨어뜨린다. 어떻게 보면 쉬울 수 있지만 패턴처럼 쉽게 적을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재미가 낮아진다.

    절벽 매달리기나 장애물 통과 시에 버그처럼 움직여 버리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일부 모션은 전작 시리즈에 비해 퇴보한 느낌까지 준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점프 해서 매달리기 과정. 이 부분은 라라의 시그니처나 마찬가지인데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많은 변화를 추구한 스킬 트리는 전작보다 다양해진 점은 좋지만 반대로 이야기 전개에 비해 과하게 많아져서 오히려 귀찮아진 느낌이 든다. 전작들은 스킬 자체가 이야기 전개에 맞춰 발전되고 자신이 생존 또는 전투 등 상황에 맞춰 딱딱 고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스킬 트리는 한 개의 동작을 여러 개로 나눈 것처럼 너무 많이 있으며, 일부는 게임 내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해금 과정 자체는 나쁘진 않다.

    그렇다고 모든 부분이 평이하거나 나쁜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넓어진 맵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매우 다양해졌고 부가 임무들의 수준이 상당히 좋아져 이를 파악하고 완료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챌린지 무덤들은 개성이 강해지고 루트가 다양해져 파고들기에 좋다.

    결론적으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는 전작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못한 게임성과 트리니티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이야기를 잘 정리하지 못한, 어떻게 보면 너무 빠르게 막을 내려버린 과정에서 오리지널 스토리의 완결편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때문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게임 자체가 매우 별로인 건 절대 아니다. 충분히 즐길 요소가 있으며, 기존 시리즈의 재미 요소들을 나름 잘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긴 유저들이라면 무리 없이 시리즈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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