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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화와 브랜드 이야기] 방화는 ‘현대기아차’, 헐리우드는 ‘애플’

  •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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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10 06:28:35

    -추석 대목 앞두고 마이너 외화만 개봉

    여름과 겨울 방학에 이어 설과 추석 역시 영화계 대목이다. 연휴 기간 가족, 친구, 연인들이 극장을 대거 찾기 때문이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24일 추석을 앞두고 지난주에는 방화보다는 외화 개봉이 주를 이뤘다.

    이번에 개봉된 외화는 블록버스터급 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잔잔한 작품들이 주로 극장가에 깔렸다.

    ▲상류사회 ▲신과 함께 ▲너의 결혼식 ▲목격자 ▲공작 등 방화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신작 개봉에 걸림돌이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몰리스 게임에서 주인공 몰리는 극 초반 크라이슬러의 짚 그랜드 체로키를 탄다.

    이로 인해 4일 ▲몰리스 게임(감독 아론 소킨)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베니스(감독마크 컬렌,롭 컬렌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 한 바다(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충격과 공포(감독 로브 라이너) 등 미국 허리우드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이중 실화를 극화한 몰리스 게임은 미국 국가대표 스키 선수인 몰리 블룸(제시카 차스테인 분)이 부상으로 더 이상 스키를 타지 못하는 그녀의 삶을 극화한 것이다.

    몰리는 스키 외에도 명석한 두뇌로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인재이다.

    다만, 그는 심리학 교수이자, 박사인 아버지(케빈 코스트너)와 갈등으로 우연히 도박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전문도박장 운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극 초반 크라이슬러의 짚 브랜드인 구형 그랜트 체로키를 타고 다닌다. 카메라는 차량 측면에 붙은 그랜드 체로키 차명을 자주 스크린에 노출한다.

    몰리는 도박장 운영으로 성공하면서 차를 아우디 컨버터블 R8로 바꾼다.

    도박장 운영이 불법은 아니지만, 어느 날 큰 규모 도박에서 몰리는 수수료를 받는 불법을 딱 한차례 저지른다.

    이로 인해 기소된 몰리는 유능한 변호사 찰리 재피(이드리스 엘바)를 선임하고 재판에 임한다. 극은 재판 과정에서 몰리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그녀는 도박장 운영에 성공하자 자신의 차를 아우디 컨버터블로 바꾼다, R8이다. 화면에는 자동차의 네바퀴를 형상화한 아우디 엠블럼과 차명이 자주 나온다.

    몰리는 도박장을 찾는 배우와 재벌 2세 등의 명단, 자금 운영과 관리를 애플 노트북으로 한다.

    극중 내내 노트북에 부착된 벌레 먹은 사과 엠블럼이 관객의 눈에 종종 들어온다. 여기에 몰리는 노트북을 이용해 구글을 통해 검색하면서 역시 구글도 홍보 효과를 누린다.

    몰리스 게임 극 후반에 노출되는 코카콜라 캔.

    그녀는 무죄 판결을 받고, 거리에서 음료를 구입한다. 진열대의 코카콜라 캔이 카메라에 잡힌다.

    극중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도 한차례 나오기도 한다.

    결국 몰리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앙금을 풀어낸다.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베니스의 주연은 헐리우드 대표 액션배우인 브루스 윌리스(스티브 역)가 맡았다.

    극은 화려한 액션보다는 브루스 윌리스의 다소 약한 모습이 연출된다.

    이는 1999년 브루스 윌리스가 열연한 식스센스(감독M. 나이트 샤말란) 이후 처음이다. 그의 나이가 63세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작품에서 스티브는 은퇴 경찰로, 사설 탐정소를 운영한다.

    그는 극중 내내 빨간색 벤츠 왜건 300TD를 타면서 벤츠가 상당한 홍보 효과를 낸다.

    스티브는 아식스 운동화를 신고, 그의 부하인 존(토머스 미들디치)은 애플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면서 애플의 사과가 극중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스티브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모텔촌에서는 주차장 차량의 토요타 엠블럼이 카메라에 잡힌다.

    아울러 이들 두 영화에서 극중 인물이 “스타벅스”를 언급하면서 애플, 스타벅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홍보 효과를 누린다. 

    스티브는 결국 자신이 맡은 사건을 코믹하게 해결하고 극은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역시 실화를 극화한 어드리프트와 충격과 공포 등에서는 노출 브랜드가 제한적이다.

    1983년 타이티가 배경인 어드리프트에서 태미(쉐일린 우들리)는 고교를 졸업하고 세계를 여행한다. 그녀는 타이티에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면서 리처드(샘 클라플린)를 만난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영국 청년인 리처드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요트를 직접 건조한 이후 타이티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 그는 친하게 지내던 한 노부부의 부탁을 받는다. 부부의 요트를 미국 마이애미에 가져다주면 1만달러와 돌아오는 항공권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이다.

    태미와 요트로 세계 일주를 계획한 리처드는 요구를 수락하고 태미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극이 대부분 바다에서 펼쳐지면서 노출되는 브랜드는 전혀 없다.

    6500㎞를 항해하다 두사람은 허리케인을 만나 난파하고, 리처드는 실종된다.

    환각에 빠진 태미가 리처드와 함께 하는 장면이 극 후반까지 이어진다.

    극은 2001년 마찬가지로 표류기를 다룬 톰 행크스 주연의 케스트 어웨이(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케스트 어웨이가 무인도에서의 생존을 다룬 반면, 어드리프트는 바다 위에서의 생존을 그렸다.

    태미는 43일 간의 표류를 극복하고 지나가던 배에 구조된다.

    태미의 나이 24세 때이다. 현재 59세인 그녀는 요즘에도 요트를 타고 바다를 누빈다.

    극중 태미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이처럼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했을 거야”라고 리처드와의 만남을 이야기 한다.

    2001년 미국 쌍둥이 빌딩 테러와 관련한 이야기를 극화한 충격과 공포는 진실을 밝히는 기자들의 이야기이다.

    테러 직후 부시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 빈라 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을 지목한다.

    부시 정부는 이중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킨다. 이라크에 대량 살상부기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이다. 전쟁 계획자로 인해 미국의 애먼 젊은이들이 희생되는데….

    극은 30여개 중소 언론사 연합인 ‘나이트 리더’의 베테랑 기자인 조나단(우디 해럴슨)과 워렌(제임스 마스던) 등이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 등으로 진행된다. 반면, 뉴욕타임즈 등 현지 주요 매체는 정부의 앵무새 역할을 하는데 충실한다.

    극중 노출 브랜드는 일본 SONY와 현지 방송 매체인 CNN 정도이다. 아울러 이들이 쓰는 컴퓨터는 델이다. 카메라는 자판기에 DELL을 스치듯 한번 포착한다.

    극중 조나단과 워렌이 동료들과 정부의 발표를 시청하는 장면. TV는 SONY 제품이다. 카메라는 모니터 하단의 SONY 사명을 잡는다. 역시 극중 뉴스가 자주 나오면서 CNN도 홍보 효과를 갖는다.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베니스와 나비잠에서 등장하는 토요타 엠블럼.

    이 영화 역시 ‘을’의 승리로 끝난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전쟁은 정부의 오판 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는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했고, 당시 진실한 보도를 한 곳은 나이트 리더뿐이었다는 게 현지 매체의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대작의 개봉이 뜸하다”면서도 “이번 주부터는 ‘명당’ 등 추석을 대비한 가족 영화가 대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비잠(감독 정재은)은 74세의 괴테가 55세 연하의 울리케 폰 레베초프와의 사랑을 연상케 하는 잔잔한 드라마이다.

    영화는 50대의 일본인 인기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와 20대의 한국인 유학생 소찬해(김재욱)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렸다.

    브랜드 노출이 제한적인 충격과 공포에 나오는 소니 로고.

    료코는 대학 친구의 부탁으로 대학 강단에 서면서 찬해와 조우한다. 로코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휴학생인 찬해가 일하던 식당에 들른 것이다. 찬해는 한학기 휴학하고 등록금을 벌고 한학기 대학을 다니는 고학생이다.

    료코는 식당에서 애용하는 만년필을 잃어버리는데… .

    이 사건을 빌미로 두 사람은 엮이게 되고, 찬해가 료코의 개를 산책하는 아르바이트에 이어, 료코의 작품을 노트북 컴퓨터로 대신 타이핑 해주는 아르바이트까지.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찬해는 극중 애플 노트북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사과 로고가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아울러 료코의 전 남편은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면서 토요타 엠블럼이 역시 카메라에 포착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료코는 요양원으로 가고, 찬해는 작가로 성장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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