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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9 프로세서, 게이머가 구매해도 괜찮을까?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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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21 17:17:20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시장의 열망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더 많은 코어는 작업 효율성은 물론 게임에서의 성능 안정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장치를 최대한의 대역폭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에 상대적으로 쾌적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비용 증가는 어쩔 수 없으나 그만큼 성능 향상의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다.

    ▲ 고성능 프로세서는 게이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그렇지만 이런 플랫폼은 대부분 ‘전문가용’임을 강조한다. 아무래도 다수의 코어를 바탕으로 하는 작업은 대부분 3D 렌더링이나 동영상 변환 등 생산성 중심 애플리케이션에 치중해 있고, 게임은 특성상 다수의 코어를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코어 i7 같은 작동 속도가 높은 일반 게이밍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권장해 왔다.

    코어 i7도 충분히 뛰어난 개인용 프로세서지만 그보다 더 상위 라인업에 포진해 있는 코어 i9 프로세서는 정말 전문가들만 사용해야 되는 것일까? 흔히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은 코어를 2~4개 가량만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코어를 갖춘 다중 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에 적합하지 않을까?

    ■ 코어 수와 속도의 균형이 중요

    일반적인 게이밍 프로세서라고 부르는 코어 i7 라인업을 보면 현 세대가 6코어/12스레드와 작동속도도 약 3.7~4GHz 가량에 머물러 있다. 상황에 따라 속도에 변화는 있겠지만 4.2~4.4GHz 정도로 제법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빠른 작동 속도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을 바탕으로 게임 몰입감을 높이는 구조다.

    반면, 이보다 더 많은 코어를 가진 코어 i9 프로세서 라인업은 적게는 10코어(20스레드)에서 많게는 18코어(36스레드)로 구성된다. 그러나 기본 작동 속도가 적게는 2.6GHz, 최대 3.3GHz 정도로 코어 i7 프로세서 상위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흔히 게임은 코어 2개~많게는 4개 정도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배틀그라운드가 6개 이상의 코어를 활용하기 위한 패치가 이뤄져 주목 받은 바 있다. 이것은 일부의 예로 대다수 게임은 다중 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이제는 그 분위기가 자연스레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들은 다중코어를 어느 정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 내 처리해야 될 데이터가 많아지고 물리연산이나 복잡한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위해 프로세서의 코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모든 코어를 100% 활용하지 못하지만 스레드를 적절히 분배, 활용함으로써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 몬스터헌터 월드 PC버전을 코어 i9 7900X 프로세서로 실행한 모습
    모든 스레드가 100%는 아니더라도 고르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PC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몬스터헌터: 월드’를 실행해 봐도 이런 양상은 두드러진다. 게임 실행과 함께 프로세스 사용 현황을 점검하니 거의 일부 스레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스레드까지 미세하게나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은 코어 i9 7900X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080 파운더스 에디션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실행됐다.

    모든 게임에 코어 i9 프로세서가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목적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게임은 코어 구성도 중요하지만 작동 속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 프로세서들은 기본 작동 속도 외에도 터보부스트로 속도를 높여 처리 속도를 높이곤 한다.

    그런 점에서 접근했을 때, 2.6GHz로 작동하는 코어 i9 7980XE 프로세서는 코어 수는 많아도 기본 작동 속도가 낮아 완벽한 게이밍 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3.3GHz로 작동하는 코어 i9 7900X(10코어) 혹은 3.1GHz의 기본 속도를 제공하는 코어 i9 7940X(14코어) 정도는 게이밍 몰입감과 쾌적한 작업 생산성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세서로 꼽을 수 있겠다.

    ■ 플랫폼 특성은 고사양 게이밍 시스템에 어울려

    플랫폼 특유의 대규모 확장성은 게이밍 시스템과도 잘 맞물린다. 특히 다수의 PCI-Express 레인은 매력적인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 구축에 큰 도움을 준다. 코어 i9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44개에 달하는 PCI-익스프레스(Express) 레인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그래픽카드와 초고속 저장장치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만큼 비용이 들지만 쾌적함은 배가된다.

    ▲ 코어 i9 프로세서가 쓰는 X299 플랫폼은 최대 44개의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제공한다

    PCI-익스프레스 44레인은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일단 고성능 그래픽카드 2개 이상을 연결해도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 코어 i7 프로세서 플랫폼은 최대 24개 가량의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지원한다. 이 구성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 16+8배속 구성이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고성능 SSD나 기타 장치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서 실제 구성은 단일 16배속 혹은 8+8배속 구성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에 비해 코어 i9 시스템은 16+16배속 구성을 취해도 32개 레인을 점유하기에 12개 레인을 추가 활용 가능하다. 이것으로 4배속 기반의 NVMe SSD 혹은 기타 장비를 활용해도 된다. 일부는 16+8+8배속 구성으로 고성능 그래픽카드 3개 정도 장착 가능할 것이다. 충분한 대역폭과 프로세서의 여유로운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때의 몰입감이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 플랫폼과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코어 i9 프로세서, 게이머들에게도 OK!

    다수의 코어를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는 코어 i9 프로세서. 주로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게이머들에게도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모든 코어 i9 프로세서가 여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어 수와 작동 속도가 균형을 갖춘 일부 라인업은 매력적인 성능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표적인 프로세서를 꼽자면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코어 i9 7900X로 10코어/20스레드의 여유로운 작업 환경과 3.3GHz의 높은 기본 작동 속도를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코어 i9 7940X. 14코어/28스레드의 뛰어난 효율성을 갖추면서도 기본 속도가 3.1GHz 수준이다. 코어 수와 속도를 감안하면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셈이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이 제공하는 확장성과 여유로운 대역폭 확보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는 굳이 대형 플랫폼을 쓸 필요가 없겠지만 어떤 게임이건 여유롭게 즐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코어 i9 프로세서의 X299 메인보드 플랫폼은 분명 매력적이다. 게임이면 게임, 생산성이라면 생산성. 모두 놓치기 싫은 이라면 코어 i9 프로세서를 기억하자.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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