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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현대重 ‘설상가상’…역성장에 노조 파업까지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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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1 04:10:00

    -노조, 전면파업 단행…가동중단 앞둔 해양공장 놓고 대립각
    -사측, 유휴인력 무급휴직 제안…노조, 전환배치후 유급휴직

    2010년대 들어 업황 난조와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현대중공업이 설상가상으로 복병을 만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으로 회사 측과 이견을 보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최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19일 3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20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조합원 10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8월 가동 중단을 앞둔 해양공장의 유휴인력의 유무급 휴직 문제를 놓고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게 주 원인이다.

    회사 측은 19일 열린 제 20차 교섭에서 해양 유휴인력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임단협 수정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경영위기 이후 회사가 무급휴직을 노조에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수정안에서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개월간 기본급 10% 반납, 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했다”며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3월부터 생산직까지 임금반납을 확대했다”고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조합원의 뜻을 수렴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노조는 일감의 일부를 해양공장으로 배정하고, 해양 인력 일부를 다른 작업장으로 배치하는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남는 인원에 대해서는 유급휴직을 실시해야 한다는게 노조 측 입장이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은 2000여명 수준이다.

    아울러 노조는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 가량 낮춘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최소 요구안’을 이미 회사 측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유휴인력 무급휴직 등을 노조와 사전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노사간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23일과 24일에도 각각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태이다.

    회사 측은 입장도 견고하다. 경영실적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은 요약 매츨 3조425억원으로 전년동기(15조4688억원)보다 8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억원 흑자에서 12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4000억원 수준, 2017년에는 1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4년과 2015년 각각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손실을 냈다.

    수주 감소와 경영이  어려워지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북 군산조선소의 문을 닫았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나, 조업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노조와 원만한 타협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박 등을 제조하는 이번 파업 부문의 매출은 9조6847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15조4688억원 이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종훈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400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의 이익잉여금은 2016년에 13조4300억원, 지난해 16조2400억원으로 급증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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