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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만족도’가 직장인들 직장 만족도 좌지우지 한다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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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0 11:12:35

    잡플래닛이 최근 3개년 만족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2위는 사내문화

    잡플래닛이 최근 3개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영진 만족도가 근로자들의 직장 만족도 여부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 부여하는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잡플래닛은 자사 플랫폼에 지난 3년 간 제출된 2,610,375건의 기업 평가 정보를 분석하여 근로자의 직장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직장 경험에 대해 총 만족도를 포함하여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급여 및 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까지 총 6가지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데, 이들 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 주요 영역 3개년 평균 만족도 비교 분석

    분석 결과, 직장에 대한 총 만족도와 가장 밀접하게 상관된 것으로 보이는 지표는 경영진 만족도였다.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와 총 만족도의 상관계수는 2015년 0.82에서 2017년 0.86로 상승했다.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직장에 대한 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건데, 그 수준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들을 통해 알려진 오너와 경영진의 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과이다.

    ▲ 상관계수 추이

    사내문화 만족도는 경영진에 이어 두번째로 총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 역시 2015년 0.77에서 2017년 0.80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업무와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는 상관계수 자체는 사내문화와 경영진 만족도에 비해 낮지만, 2015년 0.64에서 2017년 0.71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무와 삶의 균형이 직장의 총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기업의 평균 총 만족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만족도 수준 자체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에 2.75점이었던 총 만족도는 2017년 2.49점으로 하락했다. 2015년과 2017년의 세부 영역 별 평균 만족도를 비교해 보면, 업무와 삶의 균형은 2.64점에서 2.55점으로, 사내문화는 2.69점에서 2.54점으로, 경영진은 2.27점에서 2.14점으로 하락했다.

    해가 바뀔수록 다닐 만한 좋은 기업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취업과 이직을 고민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잡플래닛은 이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자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분석했다.

    ▲ 만족도 추이

    여성가족부의 협조를 받아, 2015년과 2016년에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950개 기업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최근 3개년(15년-17년) 평균 총 만족도는 물론,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만족도를 결정짓는 주요 세부 영역 만족도 역시 인증 받지 않는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친화인증 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업무와 삶의 균형과 총 만족도 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가족친화인증제도 참여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포함한 경영진이 이러한 제도와 문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어, CEO 지지율 역시 전체 기업에 비해 7.6% 가량 높은 편이었다.

    가족친화인증기업의 직원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분석하며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는 “가족친화인증을 준비하면서 부족했던 제도들을 마련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워라밸이나 가족친화적인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는 정보가 부족했으나, 가족친화인증을 위한 기준들이 이러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미 충분한 복지제도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은 내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가족친화인증이 유용했다고 말한다. 2016년 인증 받은 대기업 계열사의 담당자 역시 이에 대해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아 직원들에게 회사의 의지와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잡플래닛 김지예 이사는 “과거에는 사내문화나 복지제도가 직원에 대한 혜택이나 배려 차원에서 비용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수한 인재들은 손쉽게 회사를 옮기기 때문에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업무 효율 향상과 인재 확보를 고려할 때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유리한 일이며 가족친화인증제도와 같은 정부 정책을 활용하여 체계와 신뢰를 모두 확보하는 접근이 전략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 신청은 7월 4일(수)~27일(금)까지 신청기간이며, 각 지역별 찾아가는 설명회가 17일(대전), 18일(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설명회 신청은 가족친화지원사업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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