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 이슈] 김필수 교수에게 듣는다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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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0 06:34:01

    -올해 오토살롱 사상 최대 규모…“전년과 비슷, 질적 진전 없어”
     -메카니즘튜닝 속도낼듯…“국회, 튜닝활성화 촉진법 제정추진” 
    -국산차 업계, 총제적 위기 직면…“민관이 함께 해법 모색해야”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6회 서울오토살롱이 막을 올렸다.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인 김필수위원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를 현장에서 만나 자동차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오토살롱이 사상 최대 규모인데 어떤가요.
    ▲국내외 118개사가 1002개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 전통적으로 코엑스 A홀에서 행사가 열렸으나, 규모거 커진 관계로 올해에는 C홀과 D홀을 사용합니다, 1만7629㎡ 규모입니다.

    -일각에서는 출품 차량이나 행사 등이 지난해와 달라진게 없다고 지적하는데요.
    ▲맞습니다. 질적으로는 전년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하반기 열리는 오토위크(옛 오토모티브위크)와 행사를 통합해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두 행사가 합쳐진다니 기대가 큽니다. 다만, 정부가 20144년 드레스업 튜닝을 허용하고 4년이 훌쩍 지났는데, 부가가치가 높은 메카니즘 튜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인데요.

    ▲그렇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국내 튜닝산업 성장이 제한적인 이유입니다. 다만, 오늘 여야 국회의원, 이들은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10여명이 튜닝산업 촉진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의원입법으로 튜닝 촉진법이 마련되면 정부도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미국 상무부가 관세 관련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요식 행위라는 목소리가 높은데, 국산차 업체의 대응책이 있나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관세 25% 부과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자동차는 우리와 일본, 독일 등 여러 국가에 걸쳐있지만 대중차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강한 우리의 입장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해결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관세 부과 대상의 확정은 우리 완성차의 미국 수출은 불가능하게 된다는 뜻익기도 하고요.
    현대차는 고관세가 미국의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공청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과연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입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서명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국제적인 불평등 문제를 집중 추궁하면서 고관세 부과 대상에서 우리가 빠지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구사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절실합니다.

    -현재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모두 불안한데요.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이들 업체 모두 상반기 수출이 줄었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게 문제인데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총체적 위기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 단독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정부의 컨트롤타워도 없는데요.
    ▲맞습니다. 경제와 교육은 이미 손도 못댈 정도입니다. 정권 출범 초기 기대감이 다소 있었지만, 인기병합정치로 산업과 교육 모두 무너졌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한국GM의 문제는 공적 자금 투입으로 일단락 됐으나, 파장이 엄청난데요.
    ▲국산차 업계가 전체적으로 위헙합니다. 이중 국내 차산업을 대변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데요.
    최근 실적을 보면 일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시적인 만큼 근본적인 한계가 큽니다. 고질적인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구조는 정도를 지나 회사를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기저에는 강성노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물론 입니다. 전년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올초에 타결됐습니다. 올해 임단협을 위해 현대기아차 노조는 벌써 서너차례 부분파업을 가졌습니다.
    한국은 대표하는 강성 노조인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은 재투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으며, 국내 자동차산업 투자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위탁형 자동차 공장 건립도 초기부터 밥그릇 여념이 없는 노조의 반발로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의향 활성화를 위한 체결도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에는 중국도 넘어야 할 산이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 판매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가 다소 회복되고는 있지만, 사드 보복이전 판매량까지는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독일과 일본 브랜드 등과 경쟁 자체가 안되고, 지리자동자 등 전통적인 토종기업의 제작 수준이나 각종 옵션 등 가성비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울러 공산당 당일 당으로 국민이 정부의 말을 잘 듣는다는 점도 현대기아차에는 악재입니다. 현지의 보수적인 소비 패턴도 현대기아차는 넘어야할 산이죠.

    -해법은 없나요.
    ▲현대기아차가 대중브랜드인 만큼 토종브랜드보다 20~30% 고가인 단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한중FTA에서 빠진 자동차 분야를 포함시켜 승부를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울러 현재 어정쩡한 위치의 정의선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야 합니다.

    -앞서 정부의 역할론을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정부의 비협조적 움직임은 산업계 악재입니다. 주 52시간 근무나 최저 임금 문제는 물론, 법인세 인상, 법인 전기비 인상 등 기업 운영에 불리한 요소가 줄줄이 진행되거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투자는커녕 운영조차 어렵게 만드는 경착륙 요소가 부락되고 있는 부분도 우려됩니다.
    정부가 독선으로 가지 말고 민의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어제 민의를 수렴했는데,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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