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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필수 게이밍기어? ‘게이밍 의자’ 왜 주목받나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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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8 15:35:16

    세계 게임 대회를 휘어잡는 우리나라 게이머의 특성 덕분일까? 관련 산업인 게이밍기어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게이밍 마우스/키보드 같은 주변기기는 이제 게이머의 필수품. 프로게이머나 쓸 법한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소비자 또한 늘어난 모습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입력장치에 이어 헤드셋, 모니터 등으로 확장된 게이밍기어의 영역이 이제 가구까지 진출했다는 점이다. 특히 '게이밍 의자'가 주목받으며 필수품으로 떠오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게이밍 의자의 인기 이유를 짚어보고 추천할 만한 제품을 골라봤다.

    ■ 장시간 파밍도 가능하게, 인체공학적 디자인

    게이밍 의자의 인기 이유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역시 편안함이다. 한번 게임을 즐기면 기본 1~2시간, 친구들과 '스쿼드'라도 좀 돌리면 3~4시간도 빠져들게 되는 요즘 게임에서 일반 의자는 장시간의 편안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파밍'을 하다가 자세라도 흐트러지면 목과 허리의 뻐근함도 느껴진다.

    게이밍 의자가 내세우는 장점은 몸을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오래 앉아있더라도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님이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고자 푹신한 의자를 갖춰놓는 PC방 또한 같은 맥락이다.

    게이밍 의자는 사용자의 몸을 감싸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버킷시트(레이싱)형 설계가 적용됐으며, 각종 조절을 통해 게이머의 체형에 최적화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챙긴 것은 기본이다. 좋은 자세에서 좋은 컨트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실력과 함께 체력도 요구되는 요즘 게임을 보면 게이밍 의자에 눈길이 가는 것이 십분 이해되는 일이다.

    ■ 게이밍 분위기 극대화, 멋진 외형과 기능성 부품

    게이밍 의자가 일반 기능성의자와 확 비교되는 차이점가 있다면 디자인일 것이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하고,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같지만 디자인이 가구의 범주를 뛰어넘지 않는 기능성의자와 달리 게이밍 의자는 생김새부터 차별화 됐다. 마치 스포츠카 버킷시트(bucket seat)를 연상하게 하는 생김새가 그것이다.

    실제로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같은 게이밍기어 또한 화려한 LED로 치장하고 멋들어진 외형을 갖춰 눈길을 끈다. 게임을 즐길 때 '게임을 할 맛 나는 분위기' 또한 중요한 일이니까 말이다. 의자는 덩치가 크다 보니 시각적 효과도 커 디자인적으로 게이머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하다.

    또한 외관만 멋있는 것은 아니다. 고급 제품들을 살펴보면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도록 고급 가죽을 사용하고 의자의 핵심인 스프링은 클래스4(Class4) 가스 스프링을 채택해 최대 하중을 끌어올려 튼튼함과 안정성에 신경 썼다. 견고한 강철 오발, 소음이 적은 나일론 휠 등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 다양한 조절로 체형에 맞는 환경 구축

    ▲ 큐닉스 언더독 프로 게이밍 의자 / 모델 반지희

    이 밖에도 게이밍 의자의 기능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180도까지 펼쳐지는 등받이가 그렇다.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다 아예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설계된 것. 일부 제품군은 목 쿠션과 허리 쿠션까지 제공해 더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조절 기능은 덤이다. 고급형 제품을 보면 팔걸이의 높낮이뿐 아닌 방향 조절, 앞뒤 조절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해 게이머가 자신의 체형이나 자세에 알맞은 환경을 구축하도록 만들었다. 의자 높낮이와 각도 조절, 등받이 각도 조절 등을 함께 겸하면 사용하는 책상과 딱 알맞은 구성을 찾아내기 손쉽다. 일반적인 의자에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다.

    ■ 가격 대별 추천 제품은?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게이밍 의자 중 눈여겨볼 만한 제품은 무엇일까? 브랜드 인지도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제원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상의 가격 대 성능 비를 따지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10만 원대부터 30만 원대까지 다른 제품과 차별점을 지닌 제품 위주로 골라봤다.

    ▣ '10만 원대' 큐닉스 언더독(UNDERDOG) PRO 게이밍 의자

    최근 큐닉스가 출시한 언더독 게이밍 의자는 여러모로 눈길이 가는 제품이다. 성능과 가격대를 살펴보면 후발 주자답게 경쟁 업체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내놓은 티가 난다. 큐닉스의 게이밍기어 제품들이 그렇듯 가격경쟁력을 확실히 가져가는 착한 몸값도 포인트다.

    제품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탈것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 다시아 레드(DACIA RED, 블랙&레드), 유에이지 블랙(UAZ BLACK, 블랙&화이트) 2종으로 출시됐다. 내세우는 장점은 널찍한 좌판으로, 설명대로라면 경쟁 모델들보다 널찍한 좌판을 채택해 게이머가 다양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다.

    조절 기능도 장점이다. 의자 높낮이나 등받이 각도 조절은 기본이며 팔걸이의 높낮이는 물론 방향조절, 앞뒤 조절이 가능하다. 클래스4 가스 스프링을 채택했으며, 메탈 오발을 장착해 내구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가격은 10만 원 중반 대. 보통 고급 모델에 채용될 옵션들이 포함된 점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

    ▣ '20만 원대' 쓰리알시스 포뮬러 게이밍 의자 시리즈

    쓰리알시스(3RSYS, 이하 쓰리알)의 게이밍 의자는 20~30만 원대 중 독특한 외형과 기능을 지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다. 라인업은 포뮬러 V와 포뮬러 R 2종이 있는데, V가 일반적인 게이밍 의자 형태라면 R은 체형이 큰 게이머까지 감쌀 만한 거대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두 모델의 기본적인 스펙은 비슷하다. 역시 클래스4 가스 스프링을 축으로 삼았으며 스틸 프레임을 뼈대로 삼았다. 등받이 각도 조절 외 팔걸이 높이 조절만 가능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USB 안마기를 기본 구성품으로 내장해 자사 제품만의 특징을 만들었다. 게이밍 의자에서 진동 안마까지 받고 싶은 게이머라면 탐이 날 만하다.

    특히 포뮬러 R은 300kg까지 버티는 하중이 매력이다. 널찍한 등받이와 넉넉한 좌판, 푹신한 쿠션감의 조합까지 어울려 웬만한 풍채의 게이머라도 받아낼 듯한 인상을 풍긴다. 가격은 포뮬러 V는 20만 원 초반 대, 포뮬러 R은 20만 원 후반 대다.

    ▣ '30만 원대' 맥스틸 보난자 A10 게이밍 의자

    게이밍기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맥스틸(MAXTILL)이 최근 게이밍 의자를 새로이 출시했다. 보난자(BONANZA) 체어라고 이름 붙은 이 제품은 맥스틸의 설명대로라면 고급 부품만을 사용해 품질에 집중한 모델이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증명하듯 2년 무상A/S를 진행하는 점은 좋은 점수를 주게 한다.

    제품은 블랙과 그레이 색상 2개로 출시되었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어울려 중후한 느낌을 풍긴다. 실제 스펙을 보면 메탈 프레임을 뼈대로 삼고 고탄성 냉발포 스펀지를 내장제로 삼아 쿠션의 탄성을 끌어올렸다. 클래스4 가스 스프링 장착은 기본이다.

    이 밖에 고급 가죽을 사용해 제품을 꾸미고 나일론 재질이 대부분인 보급형 게이밍 의자 오발과 달리 알루미늄 오발을 장착해 내구성에 대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팔걸이는 높낮이 조절만 가능하지만 175도 등받이 각도 조절과 좌판 각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가격은 30만 원 초반 대다.

    ■ 게임 피로감을 낮춰 줄 머스트 헤브 아이템

    사용자들이 '게이밍'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하드웨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의 게임 실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게임 캐릭터가 아닌, 게이머 본인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투자하는 셈이다.

    여기서 게이밍 의자는 다른 게이밍기어보다 좀 더 원초적인, 게이머 본인의 자세 교정과 편안함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을 수 있어야 게임도 오래 즐기고, 파밍은 더 오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당분간 게이밍 의자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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