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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부부의 대화를 마음대로 녹음하고 지인에게 송신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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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7 10:50:01

    ▲ © 아마존 에코

    말을 걸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가 실수로 집 안에서 이뤄진 대화를 녹음해 다른 사람에게 음성 파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시애틀 방송에 따르면 2주 전 오리건주에 거주 중인 다니엘 씨 부부의 집에서 이뤄진 대화가 모르는 사이에 녹음되어 그 음성 파일 등이 시애틀에 위치한 남편 회사 직원에게 전달된 것이다. 이 직원에게 연락을 받은 뒤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존 에코를 집의 모든 방에 설치한 후 스마트 홈을 즐기던 다니엘 씨의 아내에게 어느 날 남편 회사 직원의 전화가 왔다. 다니엘 씨 부부의 집에서 대화를 나눈 녹음 파일을 전송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아마존 에코는 "알렉사"라고 부르면 작동하여, 음악을 켜고, 조명을 끄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번에는 부부의 대화 속에 알렉사와 비슷한 말을 인식하고 동작했다고 한다. 더욱이 대화 속 말을 “메시지를 보내”로 인식한 것.

    다니엘 씨 부부는 “누구에게 보낼까요?”라는 알렉사의 질문을 듣지 못하고, 대화 중 연락처 목록에 있던 사람의 이름을 알렉사가 인식해 수신처로 지정된 것이다. 메시지 전송을 확인할 때도 대화 속에서의 말을 “그래”로 인식해 음성 파일이 전송되었다고 한다. 

    이에 다니엘 씨의 아내는 “음량을 크게 설정했지만, 명령을 확인하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홍보 담당자는 “이렇게 모든 정황이 겹쳐 메시지 전송가지 이뤄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스피커는 애플과 구글 등도 출시 중이며, 어디까지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고 있는지 몰라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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