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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불어민주당 공천권 쥐고 광주전남 난도질, 옛 고질병 도졌나


  • 박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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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19 08:04:23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후보공천 과정이 경선룰 적용의 형평성 시비, 명분없는 전략공천 적용 등 잡음이 일면서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광주 서구갑 재선거 공모를 신청한 송갑석 예비후보와 송 후보 지지자들은 18일 광주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에서 지역구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규탄 결의대회를 했다.

    송 후보가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중앙당 면접까지 끝난 상태에서 갑자기 추미애 대표가 전략공천 카드를 내밀며 경선 상대인 박혜자 예비후보를 세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긴급성명을 내고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경선 예비후보로 나선 전남 무안·신안·영암 국회의원 재선거도 민주당 경선룰을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 선거구도 원래는 전략공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광주·전남에서 두 곳이나 전략공천을 할 경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경선으로 바꿨다.

    하지만 문제는 경선룰이 다른 선거구와 달리 일반인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100%로 결정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다른 선거구의 후보경선은 일반 시민여론조사(50%)와 권리당원 투표(50%) 합산 방식으로 이뤄진 데 반해 일반인 선거인단 100%로만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같은 제멋대로 공천 칼질을 지역민들은 심각한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 전남은 어차피 어떻게 해도 민주당 손아귀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옛 버릇이 다시 도졌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싹쓸이로 그렇게 혼이 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작은 파문으로 시작된 호남 민심의 일렁임이 쓰나미로 닥쳤던 지난 기억들을 더불어민주당은 심각하게 상기해봐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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