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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느린 우체통' 인기


  • 방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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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18 16:18:38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편지’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시인의 은근하면서도 뜨거운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전자우편과 손 전화의 위력에 밀려 편지가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 때 , 그 순간의 느낌과 진심을 전하기에는 편지만한 게 있을까 싶다. 특히 홀로, 혹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찾은 여행지에서 느꼈던 행복과 감성을 미래의 ‘나’나 소중한 이들에게 편지로 전한다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선물’이 될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게 있는데, 정읍시가 설치한 ‘느린 우체통’이 그것이다. 느린 우체통은 일반 우편과는 달리 우편물을 보관했다가 1년 후에 발송해준다.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미래로 배달해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느린 우체통은 2016년 6월 정읍종합관광안내센터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국민여가캠핑장과 내장산관광안내소에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정읍역과 내장산탐방안내소, 내장산국립공원 내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에도 추가 설치됐다.

    느린 우체통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에서 자체 제작한 엽서(무료)가 우체통 옆에 비치돼 있어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한 달 간 내장산탐방안내소 우체통만 모두 40여명이 이용했다 한다.

    ▲느린 우체통 ©


    베타뉴스 방계홍 기자 (chunsap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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