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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안드로이드폰도 잘난것 없다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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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4 12:56:50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플 아이폰의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면 사용자 몰래 아이폰의 성능을 낮게 동작하도록 조작을 했고, 이로인해 전세계 사용자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이를 인식한 애플은 여러가지 후속 조치를 취했다.

    한시적으로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을 크게 할인하고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한 아이폰이라도 애플에서 마음대로 성능 제한을 두기 보다는 사용자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것이라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로 iOS 운영체제 내에서 현재 내 스마트폰의 배터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메뉴를 넣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용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충전주기가 500사이클을 넘어서면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2년 정도를 500사이클 달성 주기로 보고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이 스마트폰을 쓰고 충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거의 안써서 몇일에 한번 충전하는 등 사람들마다 500사이클 달성주기가 달라진다. 한마디로 500사이클 달성이 1년이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년이 걸리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이를 위해 최신 iOS의 기능 안에 아이폰의 배터리 효율을 확인하는 메뉴를 넣었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효율을 확인하고 교체 시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게된다.

    그러면 배터리 게이트에서 안전하다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은 어떠한가?

    삼성의 갤럭시S9 시리즈를 비롯, LG V30, 구글 픽셀2 까지 어떠한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현재 사용중인 배터리의 상태를 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배터리 앱들도 그냥 배터리 사용상황을 대충 유추해서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할뿐, 정확한 배터리 사이클이나 효율을 확인하는 메뉴를 넣어주고 있지 않다.

    애플 아이폰에서 시작한 배터리 게이트지만,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배터리 효율 저하가 된다 해도 시스템의 성능만 건드리지 않는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는 아주 당연한 행동일 뿐이다.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 진짜 필요한것은 애플 iOS 처럼 현재 내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이클이나 효율을 정확히 파악하고 언제 교체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운영체제 상에 넣는 것이다.

    소비자가 좀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안드로이드폰이 가야할 진정한 배터리 정책이 아닌가 싶다.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 이후 iOS 11.3 에서 배터리 효율을 확인하는 메뉴를 기본으로 넣었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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